신한울 1호기 상업가동, 한미 원전 소송전 입장 밝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사장이 최근 입찰서를 제출한 체코 신규 원자력발전사업 수주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황 사장은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갖고 체코 원전 수주전 관련 “객관적인 평가로 보면 우리(한수원)가 상당히 우위를 가지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전은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미래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그는 한수원에 주어진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비율(RPS)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울 1호기 가동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엔 “완공이 지연됐지만, 안전 점검을 마치고 가동하게 돼 기쁘다”면서도 “앞으로 신한울 3, 4호기 건설과 고리 1호기 해체, 2030년 만료를 앞둔 원전의 계속 운전 신청 준비를 동시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따르면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1호기는 지난 7일부터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것은 27번째다. 특히 신한울 1호기는 국내 최초로 핵심 설비를 국산화한 ‘한국형 원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핵심 설비 국산화는 현재 진행 중인 웨스팅하우스와의 소송전에 ‘필승 카드’로 꼽힌다. 앞서 미국 원전기업인 웨스팅하우스는 한국형 원전 APR-1400 수출을 제한해 달라며 자국 법원에 소송을 냈다.
한수원과 함께 소송에 휘말린 한국전력공사(한전)은 미 법원에 소송을 기각하고 중재를 통해 분쟁 해결을 요청한 상태다. 황 사장은 소송이 장기전으로 갈 수 있다고 보면서도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 원전기업 간 자존심 싸움으로 요약되는 소송 문제와 관련 미국과 우리나라 정상 간 발표된 성명을 이유로 들며 “자유에 대한 가치를 지키는 양국 동맹은 에너지를 같이 공급할 수 있는 체계로 끌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원전의 건설·계속 운전·해체 등) 전 주기에 걸쳐 하게 되는 좋은 운명을 갖게 됐다. 지난 40여년 동안 30여개 발전소를 지었고, 국내 원전산업이 건설 관리 측면에서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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