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20만~30만원대 한우·과일 세트↑
대형마트선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 '불티'

모델들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모델들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정부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금지에 관한 법률’ 이른바 ‘김영란법’ 명절 선물 가격 상한을 30만원으로 올리자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이 논의된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37.8%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금액대별로 보면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매출 증가 폭이 71.3%로 가장 컸다. 그 중에서도 ‘한우’ 선물이 가장 높은 88.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임시 공휴일 지정 방침이 발표된 지난달 31일 기준 30만원대 이상 고가 한우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 전 같은 날보다 183.2% 급증했다.

오는 10월2일 임시 공휴일 지정으로 연휴가 길어지면서 장기 여행을 떠나는 대신 고향에 고가의 선물을 보내려는 고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게 현대백화점 설명이다.

이에 백화점들은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20만~30만원대 선물세트 품목 수를 전년 대비 축산 70%, 청과와 농산은 25%, 수산은 2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과일 선물세트에 집중해 20만원 이상 대표 상품을 선보인다.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일본산 수산물 미취급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일본산 수산물 미취급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올해 대형마트에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에도 추석 수산물 선물세트가 선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0~31일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예약판매 기간 대비 49% 늘었다. 고가인 굴비 제품이 24%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이 35% 뛰었다. 이마트 수산물 선물세트 매출 역시 약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마트들은 내년 설 선물세트 물량까지 비축해놓은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유통업체들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끝내고 본 판매에 돌입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8일부터,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11일부터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대형마트들은 오는 18일까지 예약판매를 이어간 뒤 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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