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경영진·임직원 총출동, 고객사 대상 마케팅 활동 주력
친환경 기술 개발 성과 등 소개… "글로벌시장 영향력 확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현대,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이 세계 최대 가스 행사로 자리 잡은 ‘가스텍’(Gastech)에서 다양한 미래기술을 선보여 해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각사는 현지시간으로 5일부터 8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가스텍2023에 참가해 액화천연가스(LNG) 및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에는 전세계 100여개국 750개 기업, 4만여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을 비롯해 영업, 연구개발, 엔지니어링 분야 50여명의 임직원이 총출동해 해외 선사와 선급 등 글로벌 기업들을 만나 첨단 기술을 소개하고 조신 및 해운사업 발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약 330㎡ 규모의 부스를 꾸려 LNG선은 물론 액화석유가스(LPG)선, 재액화장치, 이중연료추진 엔진 모형을 전시하는 한편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와 수소 선박의 향상될 기술력을 부각할 방침이다.
HD현대는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액화수소운반선의 수소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도 받는다. 해당 시스템은 항해 중 발생하는 증발가스를 수소엔진과 연료전지로 구성된 전기추진시스템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이중연료추진 엔진을 사용해 연료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기간 진행되는 가스텍 기술·상업 컨퍼런스에서 HD현대는 액화수소운반선, 암모니아와 LPG 등 미래 선박 연료, 인공지능(AI)를 활용한 LNG 화물처리시스템 등 미래 선박 관련 연구개발 성과들도 발표한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그간 가장 혁신적인 해상 운송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다”며 “친환경 시대 선도적인 첨단기술 개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 고위경영진 등도 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 수주 확대에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의 보유한 기술 경쟁력을 부각하고 관련 분야 선두주자로서 지위를 확고히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은 주요 고객들을 초청해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래 친환경 기술 세미나도 개최하며, 이를 통해선 미래 에너지 전환 대응 제품과 디지털 트윈 자율운항 등의 신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기로 했다.
행사에서 삼성중공업은 래티스테크놀로지(Lattice Technology)사와 격자형압력탱크 기술협력 업무협약(MOU)도 체결한다. 협약을 바탕으로 액화이산화탄소(LCO2) 저장 용량은 키우고 비용은 낮춘 새로운 LC02 운반선 및 부유식 이산화탄소 저장설비 모델 개발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 외에도 삼성중공업은 세계적 엔진 개발사인 윈지디(WinGD) 와 암모니아 엔진 개발을 위한 기술협력을 체결하고 한국선급으로부터는 대형 암모니아 추진 운반선, 선박 사이버 복원력 설계에 대한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게 될 전망이다.
장해기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부사장)은 “에너지 트랜지션에 선제적 대응 가능한 미래 제품 기술 개발에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경제성 확보에 주력, 실선화를 앞당겨 글로벌 탄소 배출 감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 역시 전시회에서 총 4종의 친환경 선박을 전시하는 한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인 그린십(Greenship) 사양이 적용된 LNG운반선, 암모니아 추진 암모니아 운반선(8만6000CBM급 Ammonia Carrier),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등을 소개한다.
특히 전시회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낼 그린십 LNG 운반선에는 로터세일, 탄소포집창과 같은 차세대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분야 세계 1위를 점유 중으로 행사를 통해 영향력을 한층 높인다는 각오다.
특히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적용할 독립형 화물창의 구조강도평가를 보다 신속히 완료할 수 있는 새로운 기법에 대해서 프랑스 선급(BV)과 공동 연구 협약을 진행하는 등 세계적인 선급들로부터 최신기술에 대한 연구 협력과 인증 획득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한화오션은 내놓은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Global Ocean Solution Provider)로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 가스텍을 통해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와 관련 약 6000억원을 투자해 암모니아와 메탄올, 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암모니아·이산화탄소·수소 운반선도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2040년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 5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로 친환경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지속적인 기술 투자로 무탄소 선박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조선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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