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개분기 연속 '적자 고리' 끊어내
고부가선박 집중, 실적 증대로 이어져
흑자 달성 뒤 친환경 수요공략 본격화
조선업체들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선별수주 전략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힘을 쏟는다. 선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 강화와 목표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수주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 선박의 70% 이상은 친환경이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수요가 꾸준하다. 하반기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주요 조선업계는 흑자전환에 잇따라 성공하며 장밋빛 전망을 밝힌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삼성중공업의 호실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넘치는 수주 잔량을 앞세워 순항하는 모습으로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하며, 장기적으로 실적은 대폭 증대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적자 탈출’ 뒤 상승세 이어질지 관심
삼성중공업은 8년간 이어져 온 적자 행진 고리를 끊은 올해를 기점으로 영업이익은 완연한 우상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저가 수주 및 악성 재고 등의 상황을 해소했고, 대외 환경도 우호적이기 때문이다.
초호황기에 들어선 업황 등의 영향으로 수주 잭팟을 터트리는 등 올 2분기 기준 매출은 2019년 4분기(2조1572억원) 이후 가장 많았던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의 수주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또 삼성중공업은 그간 실적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지목된 악성 재고도 털어낸 바 있다. 지난해 드릴십 4척을 매각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인 큐리어스파트너스에 드릴십을 넘기고, PEF에 5900억원을 출자하는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인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친환경 기조 속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도 꾸준한 상태로 삼성중공업의 영업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기세를 몰아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4조원에 이르는대규모 친환경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에도 한발 다가섰다.
아시아 지역 선주사로부터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을 수주하는 등 단숨에 연간 수주목표 95억달러(약 12조5290억원)의 3분의 2(66%)를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적자 꼬리를 끊은 뒤 상승세를 잇겠다는 목표다.
삼성중공업은 고선가 선박의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이는 동시에 연간 기준으로 영업이익 200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엇보다 하반기엔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포함한 여러 입찰에 참여 중인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분야 등 추가 수주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선별 수주 전략, 질적 성장 빨라질 듯
최근 기업은 자율운항선박 제작 등 보유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 중인 것은 물론 소형모듈원자로(SMR)사업 등 원전 개발에도 투자를 단행 중이다. 특히 FLNG 공략에 각별히 힘쏟고 있다.
올 초 풀랜트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최성안 부회장 대표가 신규로 취임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도 수주 호황세 속 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한 결정으로 받아 들이는 등 흑자전환 과제를 이룬 뒤 최 부회장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현재 다수의 FLNG 프로젝트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앞으로 연간 1~2기 건조를 지속할 수 있는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질 위주로 수주하자.” 과거 최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 대표 재직 시절 강조했던 말로 같은 전략으로 삼성중공업의 실적 호조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해당기업은 선박 대체연료 추진 제품군을 LNG에 이어 메탄올(CH3OH)까지 확대하는 등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글로벌시장에 점유율을 확대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 발주가 예상되는 LNG운반선와 FLNG 프로젝트를 수주한다면, 3년 연속 수주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며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K-조선 흑자시대 ①] 암흑기 탈출 HD한국조선해양, 수익성 향상 '정조준'
- 삼성重, 올 1분기 이어 영업익 연속 '흑자'
- 삼성중공업, 한 번에 4조원 컨테이너선 16척 수주… 사상 최대
- 삼성중공업, '자율운항기술' 실증 성공… "남중국해 1500㎞ 안정적 항해"
- '겹호재' 맞은 조선업계, '흑자달성' 자신감↑
- [K-조선 흑자시대 ③] 한화오션, 방산 시너지로 재도약 속도
- [유통가 와인사랑 ①] 2조시장 놓고 주도권 전쟁
- [유통가 와인사랑 ②] 해외 와이너리 속속 인수하는 총수들
- [유통가 와인사랑 ③] "여기가 천국이네" 속속 느는 전문매장
- HD현대·삼성중공업·한화오션, 가스텍서 미래기술 대거 공개
- 삼성중공업, '레이저 고속 용접 로봇' 개발… LNG화물창 건조 경쟁력 높인다
- 삼성중공업, 컨테이너 유실방지 장치 'SSA-CL' 개발… "악천후에도 유실률 70% 줄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