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와이너리 인수 세 번째… 롯데도 매물 탐색중
현대백화점 와인웍스 확대… 유기농 와인으로 차별화
유통가 유명인사들이 와인사업에 꽂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유통 오너들의 와인사랑이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올해 와인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유통 대기업의 진출이다.
와인 애호가로 손꼽히는 유통 대기업 오너들이 국내에서 와인사업을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해외 와이너리(와인양조장)를 사들여 직접 운영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최근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와이너리 ‘얼티미트 빈야드’를 인수했다. 얼티미터 빈야드는 나파밸리 내 와인산지 중 하나인 아틀라스 피크에 위치해 있으며 약 1만2000평 규모다. 이 곳에서는 병당 최고 50만원대에 달하는 고급 와인인 카베르네 쇼비뇽을 생산한다.
신세계의 와이너리 인수는 이번이 세 번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적극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2월 미국 자회사를 통해 1979년 설립된 ‘쉐이퍼 빈야드’를 약 3000억원에 인수하며 미국 와인사업에 진출했다. 같은해 8월에는 쉐이퍼 빈야드 인근 와일드푸트 빈야드를 인수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올해 중으로 국내외 와이너리를 인수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보르도 와이너리를 직접 방문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실적발표(IR) 자료를 통해 올해 중 국내외 와이너리 인수를 검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롯데가 와이너리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롯데의 와인사업은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가 국내뿐 아니라 해외 각국에 마트와 백화점, 면세점, 5성급 호텔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시장으로 직접 생산한 와인을 유통할 수 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9년 압구정 본점에 와인 전문 매장 ‘와인웍스’를 오픈하고 매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내 와인웍스 매장은 5개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그룹 계열사 출자로 와인 수입·유통사 ‘비노에이치’를 설립했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외식사업부 수석 소믈리에 출신인 30대 송기범 대표를 비노에이치 수장으로 세우고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유기농, 프리미엄 와인 등 차별화된 와인 카테고리에 힘을 주고 있다.
유통 대기업들은 해외 와이너리를 구입하거나 서울 도심에 와인체험 공간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백화점에 방문하는 고객 층이나 VIP에게 차별화와 프리미엄 포인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들이 와이너리에 욕심을 내는 이유는 와인을 직접 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며 “안정적인 공급, 판매뿐 아니라 기술적인 시너지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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