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악재 극복 후 올 2분기 실적 증대
고수익 선별수주 전략, 하반기 수주 순항
선박 외 엔진시장 진출 신사업 강화 박차
사업 시너지 높여 수익성 증대 속도낼 듯

조선업체들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선별수주 전략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힘을 쏟는다. 선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 강화와 목표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수주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 선박의 70% 이상은 친환경이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수요가 꾸준하다. 하반기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주요 조선업계는 흑자전환에 잇따라 성공하며 장밋빛 전망을 밝힌다. [편집자주]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한 20만 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HD현대중공업이 지난해 건조한 20만 입방미터(㎥)급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는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올해 초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며, 연간 수주 목표량의 약 97%를 채웠다. 아직 하반기가 남은 상황이지만, 업황 호조가 지속되는 등 연간 수주목표 초과 달성이 유력 시된다. 

◆공격적 ‘수주 행보’, 수주목표 초과 달성 확실시

하반기도 순항 중으로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총 수주 금액만 약 6790억원에 달하는 등 역대급 수주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실적도 고속 성장세를 나타내는 모습이다. 상반기 선박 제조의 20%를 차지하는 후판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란 부담을 안고도 올 2분기는 매출 5조4536억원과 영업이익 712억원을 달성했다. 

그간 부진했던 실적 개선 폭이 더욱 가팔라졌다. 글로벌 선사들의 신조선 발주가 급격히 증가한 탓이다. 특히 각국의 선사들은 해양 탄소 규제 등에 대응해 대표적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친환경 선박을 대규모로 발주하는 추세다.

이는 신조선가 상승을 부추기는 등 HD한국조선해양은 그간의 발주 수요를 휩쓸며 국내 조선업계를 선도 중이다. 이미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상태로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 고수익 선종을 선별 수주 나섰다. 

이처럼 긍정적인 분위기 속 HD한국조선해양은 2021~2022년에 이어 올해도 수주목표 초과 달성도 확실시되며, 하반기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물량 건조 계약을 앞둔 상태로 일감 증가의 폭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수익성 저하의 요인으로 지목됐던 저가 수주의 영향도 상당 부분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선가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 효과가 앞으로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전체 실적 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초부터 수주랠리를 이어온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선박의 핵심으로 꼽히는 엔진에 대한 기술력 보유한 STX중공업까지 인수하면서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사진=STX중공업 제공
올해 초부터 수주랠리를 이어온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선박의 핵심으로 꼽히는 엔진에 대한 기술력 보유한 STX중공업까지 인수하면서 친환경 선박시장 공략에 속도를 냈다. 사진=STX중공업 제공

◆실적 개선 탄력, ‘친환경시장’ 공략 가속화

HD한국조선해양은 수주 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박차를 가했다. 최근 STX중공업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는 등 선박 엔진시장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목표다. STX중공업은 중소형 선박엔진에 강점을 지닌 기업으로 평가된다. 

대형 선박엔진에 높은 기술력을 지닌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선박 엔진 관련해 디젤엔진을 비롯해 이중연료엔진(DF) 엔진, LNG, 액화석유가스(LPG) 엔진 등의 자체 제작을 통한 친환경 수요 대응도 가능하다.

인수의 배경은 강화된 탈탄소와 환경규제 대응을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에 따라 단숨에 엔진부문 라인업의 폭을 늘릴 수 있게 됐으며, 미래 선박에 핵심으로 꼽히는 이중연료엔진의 기술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STX중공업을 품은 뒤 해외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웠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엔진 기술을 접목시켜 증가하는 친환경 엔진 수요에 부응하고, 그룹 내 조선사업과의 시너지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엔진의 경우 선박의 핵심으로 회사가 자체적인 생산을 통해 불필요한 지출 감소는 물론 수익성 개선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조선시장엔 탄소중립 시대 대응 등을 위한 친환경 선박의 필요성이 높아진 만큼 엔진 수요도 지속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조선사 중장기 실적 개선의 핵심인 신조선가 상승세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등 하반기 전망도 밝다. 여기에 과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요인들이 대부분 제거된 상태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도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업황이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HD한국조선해양은 공격적인 수주 행보로 업계를 선도하는 모습”이라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회사가 수익성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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