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친환경 시장 선도해 나갈 것"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HD현대중공업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조감도. 사진=HD한국조선해양 제공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친환경 선박을 앞새워 글로벌 시장을 선도 중인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이 총 6168억원 규모의 차세대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성공했디.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싱가포르서 열린 '가스텍 2023' 행사에서 싱가포르 EPS사, 그리스 캐피탈(CAPITAL)사와 8만8000입방미터(㎥)급 암모니아 운반선(VLAC) 4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해당 선박은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7년 하반기까지 두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2척이 포함된 만큼 추가 수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기존 초대형 가스운반선과 비교해 암모니아 선적 용량을 탱크의 86%에서 98%까지 크게 늘렸다. 드파나막스급 선박에서는 세계 최초다. 

선박은 액화석유가스(LPG) 이중연료추진 선박이지만, 향후 암모니아 추진 엔진이 개발 완료되면 선주와 협의를 거쳐 암모니아 추진선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엔진 원천기술 보유 회사인 MAN ES, WinGD 등과 협력해 2024년을 목표로 암모니아 대형엔진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EPS사 및 미국선급협회(ABS), 독일 만 에너지솔루션(MAN ES), 싱가포르해양항만청(MPA)과 암모니아 이중연료추진 운반선 개발에 대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으로 꼽히는 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했다”며 “선제적인 기술개발 노력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 시장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비전은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발주된 27척의 초대형 LPG·암모니아 운반선 가운데 70%가 넘는 19척을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을 선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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