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00억원대' LNG운반선 수주계약 따내
수주활동 본격화, 수익성·기술 경쟁력 강화 박차
한화그룹 편입 후 함정분야 위상 확대 가속페달

조선업체들이 '슈퍼사이클'을 맞아 선별수주 전략으로 연간 수주목표 달성에 힘을 쏟는다. 선가도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등 수익성 강화와 목표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수주 호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수주 선박의 70% 이상은 친환경이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의 수요가 꾸준하다. 하반기도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올해 2분기 주요 조선업계는 흑자전환에 잇따라 성공하며 장밋빛 전망을 밝힌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국내 대형 조선사 중 한화오션은 유독 조용한 행보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그 어느 기업보다 분주히 움직인다.

실제 수주함 수주 경쟁에서 치열한 혈투 끝 경쟁사를 따돌리며 해당 시장 영향력을 강화했다. 여기에 긴 불황 끝 최근 국내 조선업계는 슈퍼 사이클을 맞은 가운데 한화오션도 연내 흑자 달성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한화오션은 지난달 31일 한화그룹에 편입된 뒤 첫 수주 낭보를 전했고 하반기 함정부문 성장을 필두로 재도약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 편입 후 새로운 사명을 달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 한화오션이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한화오션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 편입 후 새로운 사명을 달고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선 한화오션이 지난달 아시아 지역 선사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남아 있어 한화오션의 수주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그룹 편입 후 첫 수주 낭보, 연내 흑자달성 기대

한화오션은 지난달 사명을 바꾼 뒤 처음으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1척, 총 3222억원 상당의 건조 계약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이에 한화오션이 수주한 선박은 올 5월 사명 변경 이전 상황을 포함해 누적 LNG 운반선 5척, 특수선 4척 등 총 9척이다. 

수주 금액은 약 14억7000만달러(약 1조8728억원)로 현재까지 목표 수주액 69억8000만달러의 약 21% 채웠다. 경쟁사 대비 수주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형 프로젝트들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부분으로 여겨진다. 

새 이름으로 공식 출범한 뒤 본격적인 수주 활동에 나서는 등 업계에선 한화오션의 연내 흑자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분기 1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올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 대비 적자 폭은 대폭 개선된 수치다. 

하반기 해외에서 이뤄지는 대형 프로젝트는 이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수주에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저가 수주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는 올해를 기점으로 완전히 털어낼 것으로 보이며, 그간 활발한 수주로 넉넉한 일감을 보유한 만큼 한화오션은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기술 경쟁력을 목표로 삼았다. 동시에 수상함분야 왕좌를 되찾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한화오션은 그룹의 방산부문 시너지를 통해 함정분야 위상을 되찾겠단 각오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을 선보였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은 그룹의 방산부문 시너지를 통해 함정분야 위상을 되찾겠단 각오다. 지난달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이 울산급 호위함 등 최첨단 전투함 함정모형들을 선보였다. 사진=한화오션 제공

◆방산부문 시너지 본격화, '함정분야' 왕좌 탈환 목표 

한화오션은 약 7조원 규모의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 건조사업 수주전을 앞둔 상태다. 앞서 한화오션은 대구급 호위함 시리즈 8척 중 절반을 건조하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한국형 구축함 건조사업에 모두 참여한 유일한 회사다. 

그룹의 방산부문과 시너지를 꾀해 한화오션은 군함시장 내 위상을 회복한다는 전략이다. 당장 한화오션은 올해 7월 거제 옥포조선소의 노후화 등의 약점 극복을 위해 실내 탑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7일 한화오션은 옥내 크레인으로는 국내 최대인 300톤 규모 크레인 2기를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 신축 계획을 내놨다.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추가해 생산량을 향상시키고, 안정성까지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한화오션은 “해군에서 요구하는 개선·보완 요구 사항 반영에 충분한 기간을 확보할 수 있고, 함정 해외수출 물량이 한국 해군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차기 함정 건조 및 창정비 등에 필요한 충분한 설비를 선제적으로 확보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이와 함께 함정의 진동과 소음을 줄여 작전 성능을 높여주는 도료인 제진재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 강화로 해군 전투력 강화와 우리나라 해양 국방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군함,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건조 경험이 풍부한 한화오션이 확실한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수상함 분야에서의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앞세워 앞으로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수주 경쟁력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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