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수요 지속, 올 2·3분기 실적 개선 전망
신조선가 지수 상승 흐름, '저가 수주' 부담 떨쳐내
조선 빅3, 고부가가치 선박 앞세워 '흑자달성' 목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선업계가 올해까지 3년 연속 기대치 이상의 수주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사별로도 중국과의 저가 수주 경쟁에서 벗어나 고수익 창출에 나선 상황으로 올 2분기 실적 개선 전망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 빅3는 이미 3년 치 이상 수주 물량을 쌓아 둔 상태로 고수익 선박 위주의 수주 활동에 나섰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발맞춰 주력인 액화천연가스(LNG) 외 이중연료 추진선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신조선가도 고공행진 중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신조선가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03포인트 상승한 170.1을 기록했다.
연일 수주 낭보를 전하는 조선업계 입장에선 선가가 상승할수록 유리하다. 환율 변동 등의 우려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지속되는 수주 호황세 등의 영향으로 실적 전망도 밝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분기 연속 흑자달성이 유력시되며, 올 1분기 흑자전환 대열에 합류한 삼성중공업도 영업이익 추가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화오션도 영업손실을 대폭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도 대체연료 추진 선박의 수요가 이어지는 등 노후화된 선박 교체 시기와 맞물려 대규모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에 반영될 경우 업계 전반에 퍼진 상승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실제 수주 모멘텀에 따라 2, 3분기에도 각사가 흑자기조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와 관련 “내년과 2025년으로 갈수록 고가 선박 건조 비중이 늘어나 이익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 완연한 흑자기조로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도 “올 2분기부터는 고정비 감소와 선가상승 효과가 반영될 전망”이라며 “2021년과 지난해 대규모 수주분의 건조 일정으로 2024년까지의 매출 증가 또한 확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상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업황에 대해 “과거 불황기 때 낮은 가격으로 수주한 선박들의 부담을 털어낸 상황”이라며 “오랜 기간 적자에 시달렸지만, 고가 선박 수주 비중이 늘어난 올해의 경우 실적 개선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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