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참여인원 4만5000여명… 수술·진료 등 차질 발생
수술 100여 건 취소된 국립암센터, 노조 측과 극적합의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간호사와 요양보호사 등이 속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이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의료대란이 우려된다.
13일 보건의료노조는 인력대란과 필수의료·공공의료 붕괴를 막고 환자안전과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날 7시부터 산별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200개 지부 220개 사업장 8만5000명 조합원 가운데, 노동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최종 쟁의권을 확보한 122개 지부 140개 사업장 조합원 6만여명이 참가한다.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유지업무에 투입되는 조합원 1만5000여명을 제외하면 실제 파업 참여인원은 4만5000여명이다.
이른바 ‘서울 빅5’ 병원 중에는 파업 참여 의료기관이 없으나, 고대의료원·경희의료원·아주대의료원·이화의료원·한림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 등 상급종합병원 20곳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다.
보건의료노조가 역대 최대 규모 파업에 나서면서 일부 의료기관에선 병원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는 ‘서울와이어’와 통화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파업에 참여하기로 노조 측과 오늘 오전 극적으로 합의했다”며 “정상 진료에 문제가 없도록 하기 위해 파업 참여자에게 전화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하루 평균 약 50건의 수술이 진행되는 국립암센터에서는 이번 파업으로 13~14일 암 환자 수술 100여 건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 참여 병원 중 한 곳인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큰 문제가 없다”며 “환자분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은 ▲비싼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환자안전을 위한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제도화 ▲무면허 불법의료 근절을 위한 의사인력 확충 ▲필수의료서비스를 책임지는 공공의료 확충 ▲코로나19 전담병원 정상화를 위한 회복기 지원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과 9·2노정합의 이행 ▲노동개악 중단과 노동시간 특례업종 폐기 등 7가지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사용자와 정부가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해결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무기한 산별총파업투쟁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서울에 있는 한 중견병원 관계자는 이번 파업과 관련해 “간호사들이 파업을 하면 진료와 병원 운영 등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간호사가 본인 업무가 아닌 일을 맡아 온 것도 사실이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손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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