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 앞 포스트잇·국화로 추모 뜻 전해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지난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 추모공간에서 추모객들이 고인이 된 교사 A씨를 추모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교단에 선 지 얼마 안 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흰 국화를 든 동료 교사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 20일 오후 검은색 옷을 입은 이들은 차례로 교문에 추모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국화를 내려놓는 식으로 고인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동료 교사 추모 행렬에 시민까지 동참하면서 경찰이 학교 정문 앞 1개 차로를 통제하기도 했다.

추모 행렬이 길어지자 학교 측에서는 오후 4시50분쯤 방송을 통해 “학교 정문 안쪽 녹색 펜스 앞에 임시 추모 공간을 만들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학교 앞에는 이날 새벽부터 근조화환 300여개가 배달돼 담장을 둘러 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환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와 함께 ‘선생님 부디 편안해지시길 바랍니다’, ‘진상규명을 촉구한다’와 같은 조문을 적은 리본이 달렸다.

교문에는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이 줄지어 붙었다. 포스트잇에는 ‘힘이 없는 동료라 미안합니다’,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 등의 글이 적혔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도 전국 각지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내용이 적힌 근조화환 200여개가 배달됐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이 학교 1학년 담임이었던 A씨가 지난 18일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교육계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A씨가 학부모의 과도한 민원과 압박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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