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환자 수 전년 동기 대비 69명↑
"가급적 낮 시간 활동 자제 등 필요"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연일 체감온도가 30도 이상을 웃도는 등 지속된 폭염에 국내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주말(29~30일) 이틀새 130여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했다. 전년 대비 큰폭의 환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온열질환 응급실 검사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20일 이후 집계된 누적 환자 수는 1117명이다.
전년 동기(1048명) 대비 69명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최근 1주간 발생 환자는 33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는 13명으로 전년 동기(6명) 대비 7명 늘었다.
온열질환은 폭염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최근 장마철이 끝난 뒤 전국적으로 체감온도가 35도 안팎으로 오르는 등 온열환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높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은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이 있으며, 가장 많이 알려진 질병이 열사병이다. 열로 인한 탈진 증상이 발현되며, 심한 경우 무력감 등이 더해진다. 이를 방치할 경우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영유아, 당뇨 등 만성 질환자는 각별한 주의가 팔요하다. 보건당국과 일선 병원에선 이와 관련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급적 기온이 높은 한낮 외출이나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건설 현장이나 야외에서 온열질환 환자가 발생할 경우 그늘진 곳이나 시원한 장소로 즉시 옮겨 물수건, 얼음, 부채 등으로 몸을 식혀야 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의료기관으로 빠르게 이송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기상청에서도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가 33~35도 내외로 오르는 곳이 많겠다”며 “온열질환 발생 가능성이 있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격렬한 야외활동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