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 안정화 흐름 주목
한전 적자 계속될 듯, 가스공사는 실적 개선 기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올해 1분기 수조원대 적자를 냈던 에너지 공기업들이 오는 1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국제 에너지가격은 안정세로 한귝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과 가스공사는 같은 날 실적발표를 앞뒀다. 한전은 올 1분기 연결기준 6조17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개 분기 연속 적자 행진으로 이번 분기 역시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전기료 인상으로 전기 판매 구조가 정상화를 찾는 등 긍정적 전망도 나오지만, 전력 구매가격보다 판매비가 높은 역마진 구조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로 적자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가 고착화한 한전은 이에 2021년부터 올 1분기까지 총 4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권가에선 적자 폭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수익 구조가 점차 정상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실제 올 5월엔 킬로와트시(kWh)당 판매 단가가 구입 단가보다 6.4원 높아지는 등 역마진 구조 일부 해소와 글로벌 에너지가격 하락 흐름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이와 관련 한전이 2분기에도 2조1000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고, 이르면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송유림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가격 안정화와 계통한계가격(SMP) 하락이 확인되고 있다며 영업 적자 축소 등에 따른 흑자 전환에 힘을 실었다.
지난 1분기 누적 미수금이 11조6000억원에 이르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 가스공사의 경우 올해 인상된 가스요금과 더불어 에너지가격 하향세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에너지업계는 여기에 가스공사의 미수금 잔액도 감소세로 접어드는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금 동결이란 악재도 있었지만, 한전과 가스공사가 폭등했던 국제 유가와 액화천연가스(LNG)가격 등의 하락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로는 다소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