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정과제인 원전 수출·생태계 부활 적임자
SMR 개발에 집중하고 민관 협력기조 이어나가
원전 안정성에 신념 지녀…국민 설득 과제 안아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윤석열 정부의 탈원전 철폐와 원전 생태계 복구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해외 원전 수주와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사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2030년까지 원전 10기 수출’ 목표를 달성하고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유지·발전 시키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지난해 8월22일 취임 후  약 1년 동안 황 사장은 어떤 밑그림을 그렸을까.

◆원전 수출·SMR 개발, 글로벌 세일즈 ‘구슬땀‘

황 사장은 원전수출에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원전 수출은 한수원을 비롯해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 한전기술 등 관련 공기업, 원전 기기 공급이나 구조물 건설을 맡을 민간기업 등이 연합한 ‘팀코리아’ 단위로 이뤄진다.

한수원은 국내 원전을 운영하는 공기업으로서 원전 수출을 위한 팀코리아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다. 현재 한수원이 수주전을 벌이는 곳은 폴란드와 체코다.

폴란드와 체코에서 추진되는 원전 건설 사업 규모는 총 40조원에 이르며 모두 황 사장의 임기 중에 입찰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또 그는 한수원과 국내외 기업, 연구기관 등의 SMR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에 적극 나섰다. SMR은 원전 확대에 공을 들이는 윤석열 정부가 역량을 집중있는 분야다.

이를 위해 황 사장은 지난 6월23일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원자력연구원(VinAtom)과 SMR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보다 앞서 5월30일엔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영 에너지기업인 포툼(Frotum)과 대형 원전과 SMR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과 협력도 강화한다. 한수원은 같은 해 4월26일 SK, SK이노베이션과 함께 미국 테라파워와 ‘한미 첨단산업 청정에너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SMR 기술 가운데 하나인 소듐고속로(SFR) 노형의 대표적인 개발사다. 

황 사장은 “앞으로 개발될 혁신형 SMR이 안전성, 경제성, 유연성 측면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최근 해외 원전 수출 대상국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산업, 건설,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대한 패키지 협력 요구가 늘어 SMR과 관련해 민간 분야의 협력을 병행한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원전 신뢰도 높이는 것은 당면한 과제

원자력 전문가로서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일도 황 사장의 주요 과제다. 원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바탕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에 따른 안전성 우려가 중요한 요인으로 자리잡았다.

이에 대한 그의 신념은 확고하다. 황 사장은 2017년 언론을 통해 "가압경수로인 한국형 원전(APR-1400)의 사고 확률은 100만분의 1로 가동 연수로 계산해보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가압경수로가 대략 1만년 넘게 운전됐지만 사고는 스리마일섬 원전사고 한 번이 있었을 뿐이고 당시에도 핵연료가 녹았지만 다른 두 사고와 달리 방사성물질이 바깥으로 거의 안 나왔다”며 원전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또한 대표적 원전사고를 낸 체르노빌 원전은 1950년대의 초기 원전기술이 적용된 노형이고 후쿠시마 원전은 저렴하다고 평가되는 비등형 경수로라 최근 지어지는 원전과 크게 다르다고 황 사장은 설명했다.

한국이 기술 없이 원전을 도입해 원전 강국으로 발돋움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국격을 높이는 한수원을 만들겠다는 황 사장의 포부가 어떤 식으로 실현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1956년 3월22일 부산 출생 ▲1975년 경기고등학교 졸업 ▲1982년 서울대학교 핵공학과 학사 ▲1984년 조지아공과대학교 대학원 보건물리 석사 ▲1986년 조지아공과대학교 대학원 원자핵공학 박사 ▲1991년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원자력공학과 교수 ▲2010년 제15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2013년 제17대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 ▲2015년 경희대학교 공과대학 학장 ▲2016년 경희대학교 국제부총장,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이사장 ▲2017년 제29대 한국원자력학회 회장 ▲2022년~ 제10대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023년~ 미국 전력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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