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리스크 우려, 5연속 동결 가능성 높아
경기 반등 우선순위, 동결 후 시장 지켜볼 듯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성장률 조정도 예상돼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커지는 중국발 리스크 등에 따라 한은이 5연속 금리동결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현재 3.5%인 기준금리의 변경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금통위는 올해 1월 회의 때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인상한 뒤 지난달까지 4연속 동결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여건상 이번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한미 간 벌어진 금리차는 문제지만, 쉽사리 인상을 결정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현재 불안한 물가와 가계부채 증가 등은 기준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내 경기 둔화 위험이 높은 상황에 추가 금리인상 단행은 국내 경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발 리스크로 우리나라의 하반기 경기 반등이 지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등 한은이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기준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긴축 선호) 태도는 한은의 고심을 키우는 요인이지만, 금융권에선 국내 경기를 우선순위에 둘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경기 하방 우려가 더 크다는 점이 5연속 동결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한은은 이번에 동결을 선택한 후 물가 흐름 등 시장상황을 관망하면서 향후 경기 하방 위험 등에 유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은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에 참석해 "금리 인상 근거가 사라졌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연말까지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호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조사팀장은 금리동결 전망과 관련해 “중국 경제 불안과 실물경제 침체 심화 등을 고려해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물가와 가계부채 관리 측면에서 기준금리를 베이비스텝(0.25%p 인상) 정도로 잡아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결정과 함께 한은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1~0.2%포인트 하향 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 5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바 있으나, 중국발 리스크에 따라 한 차례 더 하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역시 연내 경기 반등을 이뤄내기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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