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LX·하림·동원 등 숏리스트 후보군 추려
‘최고 인수가’ 제시 하파크로이트, 부정 여론에 제외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HMM 인수전에서 동원산업·LX인터내셔널·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등이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추려진 가운데 세계 5위 선사 독일 하파크로이트가 탈락했다.
인수 참여 당시부터 해외 기업 참여에 대해서 말이 많았고 결국 최종 입찰자격을 받지 못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매각 측은 하림·동원·LX그룹 등을 숏리스트로 선정했다. 그간 인수 참여 적합성에 대해 논란을 빚었던 독일 해운기업인 하파크로이트는 숏리스트에 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하파크로이트는 HMM 인수 시 단숨에 세계 3위 해운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보유 현금을 앞세워 인수가격 최고가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들 대비 자금 동원력 면에서 우위에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인수전 판도를 단숨에 뒤바꿨다. 이에 산은과 해진공이 해당 기업에 본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할 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표 국적선사인 HMM이 해외기업에 매각되선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형성되면서 상황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제시한 금액을 기준으로 단박에 우위를 잡았으나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여론을 뚫지 못한 셈이다.
실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와 부산항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 및 수십 년간 쌓아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 등 값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이 우려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산은과 해진공 역시 해외로 매각될 시 수출입의 상당수를 해운에 의존하는 국내 특성상 거대 국적선사를 외국계 회사에 넘길 경우 갖는 리스크를 고려해 하파크로이트를 인수전에서 최종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액주주들은 하파크로이트를 지지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HMM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 등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으로 미래 HMM의 기업가치를 한층 높여줄 적격 후보라는 주장이다.
한편 매각 측은 이르면 이달 내 적격성 심사 통과 여부를 각사에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이후 인수 후보로 선정된 회사들은 앞으로 2개월간 HMM에 대한 실사를 진행할 수 있으며, 본입찰을 거쳐 연내 HMM 매각은 최종 마무리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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