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단식도중 건상상태가 악화해 병원에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병상에서 단식을 계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의혹과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의혹과 관련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18일 아침 단식 장소인 국회 당대표실에서 병원으로 옮겨진 이 대표의 용태와 관련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기력은 전혀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 대표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에도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면서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병상 단식 기간중 최소한의 수액치료 외에는 음식을 일절 섭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아침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이송됐다가 응급조치를 받은 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겼다. 민주당은 녹색병원이 단식 치료 경험이 있는 전문의들이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면 국정쇄신과 개각', '민생파괴 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등을 요구하며 단식을 벌여왔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판사)는 이날 이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배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 위증교사,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는 쌍방울그룹의 800만 달러 대북송금 의혹, 백현동 아파트개발 특혜 의혹 등과 관련된 혐의들이다.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영장청구와 관련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수사받던 피의가가 단식해서, 자해한다고 해서 사법시스템이 정지되는 선례가 만들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럼 앞으로 잡범들도 다 이렇게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법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이 대표에 대한 국회의 체포동의한이 있어야 한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한만큼 체포동의안을 가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부당한 영장 청구이자 정치 영장'이라는 기류가 강한 상황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치검찰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이 대표의 병원 이송 소식이 뜨자 득달같이 구속영장 청구를 발표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도주 우려가 없는 야당 대표를 구속하겠다는 건 괴롭히기, 망신 주기를 위한 목적"이라며 "윤석열 검사 정권의 폭거"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체포동의안 부결이 옳다고 생각한다면 차라리 떳떳하게 부결을 당론으로 정하고 국민의 평가를 받으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국무총리 해임건의와 내각총사퇴를 요구한데 대해 "체포동의안에 대해 가결인지 부결인지 결정할 수 없자 폭발 직전인 내부갈등의 에너지를 외부의 적으로 돌리기 위해 총구를 정부에 겨눴다고 밖에 볼수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