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부회장·김성호 위원장 만남으로 대화 재개
파업 불씨 남아있어… 재결렬 될 경우 파업 전망도
현대차 임금인상 선례로 노조 압박 더 거세질 수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포스코 노조가 결렬을 선언했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 노조가 ‘돈폭탄’에 버금가는 임금 상승에 성공해 여파가 포스코에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포스코노동조합은 27일간의 대치 끝에 노사 최종 결정권자인 김학동 부회장과 김성호 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교섭 재개가 결정됐다.
노조는 다음 달 5일까지 사측 제시안을 마지노선으로 조합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김 부회장과 김 위원장의 만남에 “이날 기본급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까지 오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교섭을 통해 양측이 성실하게 대화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포스코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3.1% 인상, 조합원 대상 자사주 100주 지급, 목표달성 성과급 200% 신설, 조합원 문화행사비 20억원 지원 등 총 86건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사측이 기본급 인상 외에 5건만 우선 제시해 노조는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추가로 소요되는 비용이 약 1조6000억원으로 연간 인건비 총액의 70%를 넘어선다며 난색을 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의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 추석 연휴 이후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며 “현대차가 노사 협상에서 임금인상에 통크게 합의한 전례를 들어, 포스코 노조의 압박이 더 거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천성윤 기자
csy@seoulwir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