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칼칼… 매운맛의 '진화'
맵부심 등 신조어까지 나와

농심이 지난달 한정 출시한 신라면 더 레드. 사진=농심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매운맛 라면’ 전성시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매운맛 챌린지 등이 퍼지면서 매운 음식의 인기가 유행처럼 번지면서다. 식품업계는 매운맛을 더욱 강조한 신제품을 출시해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두 배 이상 강화한 ‘신라면 더 레드’의 정식 출시를 검토 중이다. 더 레드는 지난달 14일 한정판으로 선보였는데 출시 2주 만에 500만봉이 모두 팔렸다. 이후 추가로 500만봉을 더 생산하기도 했다.

매운맛을 측정하는 스코빌 척도 기준으로 스코빌지수는 7500SHU으로 농심에서 판매하는 라면 중 가장 높다. 신라면(3400SHU)과 비교하면 2배 이상이다. 삼양식품의 스테디셀러 ‘불닭볶음면(4400SHU)’보다도 맵다.

오뚜기 마열라면 광고모델 배우 황정민의 모습.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 역시 최근 기존 매운 라면인 ‘열라면’에 마늘맛과 후추맛 강화한 마열라면을 출시하고 매운맛 라면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마열라면의 스코빌 척도는 5013SHU로 더레드나 맵탱 보다는 조금 덜 맵다. 해당 제품은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타며 출시 40일 만에 봉지면 기준 300만개 이상 판매됐고 용기면까지 합산한 판매량은 400만개에 달한다.

삼양식품이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했다. 사진=삼양식품 제공

삼양식품은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을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트레스 해소·해장·기분전환 등 각 상황에 적합한 매운맛을 완성하기 위해 화끈·칼칼·알싸 등 매운맛을 세분화해 조합시켜 3종을 완성했다. 맵탱의 스코빌지수는 6000SHU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매운맛 라면 출시 경쟁은 SNS에서 매운맛 챌린지 열풍이 불면서다. ‘맵부심(매운맛+자부심)’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매운 음식에 열광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매운맛 콘텐츠가 계속해서 생산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다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들의 입맛에 맞춰 업계에서도 더 매운 제품들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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