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전면금지 시행 첫날 '이차전지주' 폭등
시장에선 공매도 잔고 많은 수혜주 찾기 한창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 시행 첫 날인 지난 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국내 증시 100여개 이상 종목에서 무차입 공매도가 이뤄졌음이 확인됐다며, 추가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서울 서대문구 한국공인회계사회에서 회계법인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갖고난 뒤 기자들과 만난 이 원장은 “이미 확인된 불법 공매도 대상만 코스피·코스닥을 가리지 않고 100여개 종목 이상”이라고 밝혔다.
당일 장중 코스닥시장이 과열되는 등 코스피는 역대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2500선을 넘어섰다.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포스코퓨처엠을 비롯한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고 3년5개월 만에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이 원장은 공매도에 대해 “적정한 가격 형성 과정에서 장애를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금융 시장 특성상 수급으로 가격이 결정되는 것도 있다”면서 “가격 시스템에 대한 신뢰로 투자자들의 결정이 왜곡되는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확인된 무차입 불법 공매도 대상들과 관련해 “해외 투자은행(IB) 불법 공매도의 경우 국내 증권사들의 창구 역할이 없으면 운영되기 힘든데 증권사들이 적정 수준 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강한 의구심이 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단순히 깨진 유리가 많은 도로 골목 수준이 아니라 유리가 다 깨져 있을 정도로 불법이 보편화돼있는 장”이라며 공매도 전면금지가 “선진적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총선용 정책이라는 것에 반박으로 이 원장은 “정치권 얘기를 계속하는데 이건 시장조치.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며 “불공정거래에 조력했더라도 적극적으로 제보한다면 외국처럼 억대 포상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금융당국이 단속 의지를 재차 나타내면서 시장 영향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선 당국 제재에 따른 수혜주 찾기에 분주하다.
당장 정부의 발표가 있고 난 후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이차전지 관련주가 일제히 급등하는 등 일부 종목들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증권가는 제약과 바이오 종목을 주시하고 있다. 공매도 잔고가 많을수록 단기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현재 이차전지 등이 포함된 산업재 업종 다음으로 공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은 제약·바이오(헬스케어)”라며 “해당 기업들의 주가 관점에서 공매도 금지는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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