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MBK파트너스와 소송전 두고 불화설↑
ESG경영 제고 위해 박현종 GGS 대표이사 해임
차영수 신임 대표이사, MBK파트너스 운영파트너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와이어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난해 6월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와이어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박현종 bhc그룹 회장이 지주사인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대표이사에서 해임됐다. GGS는 경영쇄신을 목표로 대표이사를 변경했다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떠안은 법적 리스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제고에 어려움을 가져왔다고 내다봤다.

지난 6일 GGS 이사회는 이사회를 열고 GGS 대표이사 변경안을 결의했다, 박현종 대표이사를 제외한 출석 이사진의 만장일치가 나왔으며, 신임 대표이사에는 GGS 등기임원인 차영수 사내이사가 선임됐다.

이어 GGS 이사회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bhc의 대표이사 변경안도 발의, 임금옥 bhc 대표이사를 해임과 이훈종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선임을 결의했다. bhc 대표이사 변경은 오는 8일 bhc 이사회 결의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GGS 이사회 관계자는 "악화되는 외부 경영환경에 맞서 GGS 및 자회사 bhc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고 지속성장성을 추구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이사회에 출석해 책임을 지고 사임을 밝힌 것이 아닌, 불출석 상태에서 ‘해임’이 결의돼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불화가 있지 않았느냐는 관측이다. GGS는 MBK파트너스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90% 이상 지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차영수 신임 대표이사는 MBK파트너스의 운영 파트너다.

불화의 단초는 ESG 경영으로 분석된다. GGS 이사회에서 발표한 ‘글로벌 수준의 기업 거버넌스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 확립’이 ESG 경영의 사회(S)와 지배구조(G)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IB업계에서 ESG 경영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잡는 가운데, MBK파트너스가 박 회장을 둘러싼 여러 소송전이 부담스러웠다는 관측이다.

실제 GGS 계열사인 bhc는 BBQ와 같은 기업에 묶여 있었지만, 지난 2013년 6월 BBQ가 매각한 이후 10년째 30여건 소송을 벌여왔다. 특히 bhc와 BBQ 사이에 소송이 아닌, 박 회장 개인 소송도 걸려있다.

박 회장은 2015년 7월 3일 서울 송파구 bhc 본사 사무실에서 당시 BBQ 재무팀 소속 직원인 A씨와 B씨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도용해 BBQ 내부 전산망에 두 차례 접속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박 회장이 사내 정보팀장에게서 A씨와 B씨의 전산망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받아 당시 BBQ와 진행 중이던 국제중재소송 관련 서류를 열람한 것으로 봤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단독(정원 판사)는 지난해 6월 8일 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박현종(59) 회장에 대해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박 회장은 무죄를 주장하며, 즉각 항소해 현재 2심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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