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명분없다"… 강경대응 예고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2차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14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보도자료를 통해 15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파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업 예정일은 오는 22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지난 9~10일 공사 측의 인력 감축안에 반발해 1차 파업에 나섰다. 당시 노조는 1차 파업은 ‘경고성 파업’이라며 사측과의 협의에 진척이 없으면 2차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파업 후 노사는 실무자 간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1차 경고파업 이후 지속적으로 서울시, 공사 측에 입장 변화와 진지한 대화를 촉구했으나 서울시와 공사는 갑자기 강력 대응 기조로 돌변했다”며 “오는 12월 정년퇴직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현장 안전인력 공백에 대해 어떠한 대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측 간 최대 쟁점은 인력감축이다. 공사는 최종교섭에서 채용인원을 당초 388명에서 660명으로 늘리겠다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노조 파업과 관련해 지난 9일 입장문에서 “명분이 없다”고 규정했다. 시는 “시민 불편을 담보로 노조측 불만을 드러내는 파업에는 타협 없이 원칙 대응하겠다. 이번 기회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악습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지하철 노조가 2차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시민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10일 진행된 경고파업에서는 노사가 체결한 필수유지 업무 협정에 따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시~9시에는 열차 운행률이 100% 수준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퇴근시간대인 오후 6시~8시 운행률은 평시 대비 87%로 떨어져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