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2721억원, 법정관리 졸업 이후 최대 실적
4000억원대 PF로 대위기, 한 때 부채비율 1800% 육박
영업이익 5% 감소… 원가율은 77.6%로 업계 최저수준
수주잔고 부족 우려… 잇따른 사망사고로 이미지 타격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동양건설산업이 과거의 위기를 넘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매서운 성장 과정이 ‘빈 껍데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수익성 문제가 여전하고 원가율, 신규 수주 등 여러 부문에서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작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건설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721억1161만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172억5760만원)과 비교해 25.25% 증가했다. 이는 2016년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동양건설산업은 2010년 1조원대 매출을 올리며 중견건설사로 이름을 알렸지만 곧바로 위기에 직면했다. 서올 서초구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에 참여했다가 4000억원대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7월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실적은 바닥을 쳤다. 2010년 66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1050억원 적자 폭탄으로 돌아왔다. 한 때 부채비율은 1800%를 넘는 등 심각한 재무위기에 빠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동양건설산업은 수익성 개선과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였고 지금은 모든 부문에서 성장했다. 올해 매출 중 비중이 가장 큰 공사수익(96%)은 2138억6222만원에서 2612억3074만원으로 22.1% 늘었다. 기타수익도 33억9538만원에서 40억8188만원으로 20.2% 상승하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저조했다. 매출이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72억3959만원에서 543억6911만원으로 5.01% 줄었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인건비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금리에 따른 착공 지연 사업장이 늘어난 탓도 크다.
올 상반기 동양건설산업의 원가율은 77.6%로 건설업계 최저 수준이다. 수주 잔고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올해들어 아직까지 민간사업 부문에서 신규수주를 기록하지 못했다. 동양건설산업의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9218억원에서 올 9월 말 기준 7120억원으로 22.8% 감소했다.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매출(6981억원) 기준 1년치가 조금 넘는 일감을 확보한 셈이다. 다른 건설사들이 몇 년치 이상의 수주고를 쌓아놓는 것과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으로, 전망이 밝다고는 할 수 없다.
지난해 말 총 6개의 민간 사업장에서 5288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했으나 올해는 오송B3블럭, B4블럭, 원주3차 이지더원 등 3개 사업지 2935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민간사업 부문 신규 수주도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올 7월에는 동양건설산업이 시공한 청주 신축아파트 건설현장에서 30대 외국인 2명이 25층 높이에서 추락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2일에는 인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바람에 의해 외부 구조물에 붕괴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잇따른 사고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했다.
불안한 요소가 많지만 동양건설산업의 확실히 부활하는 분위기다. 20년 만에 시공능력평가액 1조 클럽에 재가입했고 순위도 30위권에 복귀했다. 아직 실속 있는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과거 위기를 돌이켜보면 기대에 부응하는 재도약을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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