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출신 첫 대표, 임기 3년 더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가입
비통신사업 비중 40% 목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진=LG유플러스)

[서울와이어 서동민 기자]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7년까지 3년간 회사를 더 이끌게 됐다. 내부 출신 첫 CEO인 황 대표는 통신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회사의 성과를 높이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으며, 가입 회선 수 기준 이동통신 사업자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실적개선, 사업자 순위 변동…사업 성과 ‘주목’

황 대표는 1999년 LG텔레콤에 사업개발팀 부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담당, PS부문장,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 정기 주주총회·이사회를 통해 대표로 취임했다. 2014년 잠시 LG그룹에 있었던 때를 제외하고 줄곧 LG유플러스에 몸담았던 내부 출신이다.

황 대표가 취임한 후 LG유플러스는 양적으로 성장했다. LG유플러스는 황 대표 임기 첫해인 2021년 전년 대비 10.4% 상승한 영업이익을 거둬들였으며, 2022년에는 영업이익 1조813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MNO) 가입 회선 수에서 KT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가입 회선 수는 1801만6932개로, KT(1713만3388개)를 근소하게 앞섰다. ‘만년꼴찌’ LG유플러스가 KT를 앞지른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8월까지만 해도 KT의 가입 회선 수가 80만개 더 많았지만, LG유플러스가 한국전력에서 사물인터넷(IoT) 원격관제 신규 회선을 대량으로 수주하면서 한달만에 추월에 성공했다. 다만 휴대폰 가입자 수에서는 KT가 아직 앞서 있으며, ARPU(가입자당 월 평균 매출)에서도 휴대폰 회선과 IoT 원격관제 회선의 격차는 크다. 그러나 수십년간 요지부동이었던 순위를 바꿨다는 성과는 황 대표의 유임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플러스 3.0’ 계속…AI 사업도 박차

황 대표의 연임이 확정되면서 그간 추진해온 신사업 전략도 힘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황 대표는 지난해 9월 통신회사에서 플랫폼 사업자로 체질을 바꾼다는 내용을 담은 ‘유플러스 3.0’을 발표한 바 있다.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WEB) 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을 ‘4대 플랫폼’으로 구성한다는 게 골자다.

당시 황 대표는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고, 기업가치도 12조원까지 성장시킬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전략에 따라 LG유플러스는 교육 플랫폼 ‘아이들나라’, 스포츠 플랫폼 ‘스포키’, 메타버스 기반 플랫폼 ‘키즈토피아’,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잇고’ 등을 잇따라 선보여왔다.

지난달에는 생성형 AI 시장 진출도 선언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 맞춤형 AI인 ‘익시젠(ixi-GEN)’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익시젠(ixi-GEN)’은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원천 AI 소스에 기반해 LG유플러스의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학습시킨 대형언어모델(LLM)이다. 일반 범용 LLM과 달리 통신·플랫폼 데이터를 추가 학습해 통신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통신에 집중한 만큼 컴퓨팅 자원 및 비용을 효율화하고, 속도감있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익시젠 서비스를 본격 출시하고, 너겟·IPTV등 고객 접점이 많은 서비스 및 플랫폼에 챗봇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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