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10% 올렸다. 올 들어서만 세 번째 인상이다.
12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구찌는 오피디아 라인 제품 가격 일부를 최대 10%가량 인상했다. 구체적으로 오피디아 GG 미니 토트백은 167만원에서 184만원으로 10.1%, 오피디아 미니 토트백은 200만원에서 217만원으로 8.5% 올렸다.
다른 브랜드들도 연말을 맞아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이달부터 국내 판매되는 전 제품 가격을 6% 이상 올린다. 시계 브랜드 오리스도 내년 1월1일부터 국내 판매 전 제품 가격을 7∼8% 인상할 계획이다.
보테가베네타는 지난 11월 핸드백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과 고야드도 조만간 핸드백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르메스와 디올은 연초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 등 선물 수요가 늘어나는 성수기 특수를 노리겠다는 계산이다.
구찌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들 역시 인상 소식이 나오면서 수익성 만회를 가격 인상으로 메꾸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간 명품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보복소비 효과로 호황을 누렸으나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베인앤드컴퍼니는 코로나19 이후 3년 연속 평균 20%의 증가율을 기록한 명품 브랜드 매출이 올해 3.7% 늘어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명품 소비가 예전같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명품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고물가 여파로 지난해와 비교해 명품 열기가 식은 감이 있다”며 “특히 글로벌 브랜드들의 매출 감소는 소비자들이 명품 구매를 절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