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만에 일본지운 아성다이소
온·오프라인시장 공략 드라이브

22년 만에 토종기업으로 거듭난 다이소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22년 만에 토종기업으로 거듭난 다이소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아성다이소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박정부 아성다이소 회장이 숙원을 풀었다. 일본기업 ‘다이소산교’가 들고 있던 아성다이소 지분 전량을 사들이면서 22년 만에 일본기업이란 꼬리표를 떼어 내면서다.

한국 토종기업으로 거듭난 다이소는 최근 온라인시장에도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몸집 키우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기업 다이소

다이소는 본래 순수 국내 회사로 출발했다. 창업주 박 회장이 1992년 설립한 아성산업이 그 전신이다. 이후 2001년 일본에서 100엔샵 다이소를 운영해 온 다이소산교가 약 4억엔(38억원)을 투자하며 회사 이름을 다이소로 바꿨다.

이에 일본기업이 3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 데다 동일한 이름의 매장이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한국 다이소는 국내에서 일본기업이라는 오해를 받았다. 실제 다이소는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한 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질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 

박 회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이름을) 다이소로 덜컥 변경한 것은 성급한 판단이었던 것 같다”며 “브랜드명이 이토록 오랜 기간 우리의 발목을 잡게 될 줄 몰랐다”며 후회를 내비친 적도 있다.

아성다이소의 지분 구조를 보면 ▲박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아성HMP가 50.02% ▲다이소산교가 34.21%를 보유하고 있다. 아성다이소는 최근 다이소산교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자금 납입까지 마쳤다. 지분 매입 가격은 5000억원이다. 이로써 아성HMP 지분율은 84.23%로 늘었다.

다이소가 다이소산교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이제 다이소는 100% 한국 지분의 토종기업이 됐다. 박 회장이 지분 매입을 전격 결단한 것은 최근 다이소산교가 경영 참여와 배당금 확대를 요구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전환 총력

그간 균일가 정책과 오프라인 매장을 기반으로 한 다이소가 이제 온라인으로도 역량 강화에 나선다. 익일배송도 시작해 고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탄탄한 오프라인 수익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채널 다각화를 통해 외형을 더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다이소는 올해 연 매출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다이소는 최근 불황 속 성장세를 이어간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에선 연매출이 지난해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리다매 전략과 균일가 기조가 고물가 시대에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오프라인 채널 의존도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이에 온라인 채널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국 1500여개 매장과 거점 물류센터 등을 기반으로 일정 시간 전에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익일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10월에는 35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국내 최대 규모 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건립에도 나섰다. 여기에 대량 주문과 정기배송, 매장 픽업, 모바일상품권까지 도입한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고객 중심 경영’을 핵심가치로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과 높은 품질을 갖춘 균일가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22년 만에 토종기업으로 거듭난 다이소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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