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최근 제주의 한 유명 흑돼지 식당에서 비계가 많은 삼겹살을 팔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주의 다른 고깃집에서도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오영훈 제주지사까지 나서 현장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2일 기자 간담회에서 “위생 관련 부서에서는 음식점에 대한 지도·감독 권한이 있으므로 이런 문제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홍보 강화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고 점검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오 지사는 “요리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사업체 운영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식문화 자체에 차이도 있을 수 있는 점도 감안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되고 있는 비계 삼겹살 판매 식당 등 현장을 점검하겠지만 직접적인 행정 제재를 가하긴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열받아서 잠이 안 옵니다(제주도 가지 마세요)’라는 제목으로 비계가 90% 이상인 삼겹살 사진과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촉발됐다.
해당 손님은 “비계 삼겹살을 받고 컴플레인을 했더니 직원이 문제가 없다고 했다. 결국 음식을 먹지 않은 채 14만7000원을 계산하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틀 뒤에는 또 다른 작성자가 “제주도 흑돼지 식당에서 삼겹살에 비계만 있어 당황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가열됐다.
이런 내용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소비자 기만 행위라는 지적과 함께 비판이 나왔다. 네티즌들은 “제주도 가는 사람이 바보”, “제주도 갈 돈이면 해외 나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식당은 상호와 실명을 밝히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올리고 “손님과 제주지역 자영업자 분들에게 사죄한다. 한 달간 매장 방문객에 오겹살 200g을 제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는 현장 지도 단속에 나서고 있다. 점검 대상은 돼지고기 전문점 70여곳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