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보잉∙LIG넥스원, 독일 AIX서 항공기용 혁신 OLED 솔루션 공개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LG디스플레이와 보잉, LIG넥스원이 현지 시간으로 28일부터 30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진행되는 항공기 인테리어 엑스포 2024(Aircraft Interiors Expo 2024, 이하 AIX)에서 혁신적인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선보였다.

AIX는 항공사,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 등 400여개의 기업에서 1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인테리어 및 기내 엔터테인먼트 기자재 전시회이다.

행사에서 소개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기내 승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공개된 스마트 캐빈 기술의 경우 한국기술연구센터(BKETC) 주도 하에 3사가 2020년부터 힘을 합쳐 개발한 결과물이다. OLED 패널을 항공기용으로 적용 및 제어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

특히 3사는 AIX 전시를 위해 보잉 자회사인 보잉 앙코어 인테리어스(Boeing EnCore Interiors, 이하 앙코어)와 협업해 보잉 항공기 내 OLED 패널을 적용한 사례도 선보여 주목 받았다. 

해당 패널은 기장 메시지, 기내 면세품 판매 내용, 기상 상태 등 다양한 정보는 물론 항공사 브랜딩 등을 담을 수 있다. 또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가벼운 무게로 운영 항공사의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OLED 패널 대비 높은 신뢰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항공기용 OLED 패널 개발을 담당했다.

이 제품은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기내처럼 어두운 사용 환경에서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뿐 아니라 가볍고 유연하기 때문에 공간이 한정된 항공기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다.

LIG넥스원은 OLED 패널 시스템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비롯해 캐빈 엔터테인먼트용 네트워크와 연동이 가능한 시스템 개발 및 체계 장착 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이후 저전력 고효율 설계를 통해 항공기 운용 환경에 최적화된 장비도 개발할 예정이다.

3사는 OLED 기술을 항공기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 개발 및 테스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해당 스마트 캐빈 기술을 설치한 보잉 신기술 테스트용 항공기 에코데몬스트레이터(EcoDemonstrator)가 연내 지상 및 비행 시험에 돌입한다. 

보잉의 에코데몬스트레이터는 유망한 기술을 실제 운항 환경에서 테스트해 항공사와 승객 및 환경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혁신을 가속해 나가고 있다. 

딜런 존스(Dylan Jones) BKETC 연구소장은 “뛰어난 국내 인재를 유치해 인공지능(AI), 항공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연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과제를 통해 그간의 노력을 전 세계에 공개하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항공기에 스마트 캐빈 기술을 탑재해 승객 경험 혁신에 일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손(Michael Sohn) 앙코어 부사장은 “첨단 OLED 스크린은 객실 구조와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현대적인 미학을 선사한다. 항공사가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하는 능력을 강화하고 보다 자발적인 방식으로 승객과 소통하며 추가적인 부수 수익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OLED 기술 공개를 토대로 보다 다양한 한국의 기업들이 항공기 인테리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협력과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민형 LG디스플레이 전략담당(상무)은 “항공기용 솔루션은 고화질, 초경량 등 OLED만이 구현 가능한 차별적 가치를 기반으로 탑승객에게 새로운 비행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OLED 신시장을 지속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열 LIG넥스원 항공연구소장은 “전시회를 통해 선보이는 스마트 캐빈은 항공 고객서비스 및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할 혁신 솔루션”이라며 “국방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 항공우주 기반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며 민수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