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호 기자.
정현호 기자.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연초 반등에 나섰던 코스피가 또 다시 대내외 리스크에 휘둘리며, 민낯을 드러냈다. 

코스피 지수는 3일 기준 2450선대로 밀려났다.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목됐던 허약한 체질이 다시금 입증된 것이다. 지수의 급등락은 그간 주요 변수가 나타날 때마다 반복돼 왔다. 특히 증시는 외국인 수급 공백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때마다 투자자들은 한국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 없이 코스피 ‘3000선’ 돌파는 헛된 망상이라는 푸념을 쏟아냈다. 

트럼프발 충격에 국내 증시가 재차 불확실성에 놓이면서 이제라도 진정한 체질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아예 손놓고 있던건 아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제도를 손보고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등 국내 증시에 발목을 잡아 온 문제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당국의 이 같은 조치들은 환영할 만하지만, 여전히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해 갈 길이 멀어 보인다는 것이 투자자들 입장이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추진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효과는 아직 미미하며, 상장폐지 등의 제도 개선이 현실화되기까지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외 리스크에 휘청이는 증시에 기초 체력이 아직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코스피 지수가 왜 10년 이상 2000선에 머물러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로선 트럼프 2기 출범으로 한동안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증시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에 고삐를 당겨야 한다.  

오랫동안 풀지 못했던 상장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고 있는 국내 투자자와 외국인 자본의 이탈을 막기 위해선 국내 증시에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힘을 써야한다. 

탄핵 정국 장기화로 투자심리가 억눌러져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가 안전한 투자처로서 인식될 수 있도록 하는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금융당국이 올해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분석하고 개선해, 장기적 관점으로 큰 그림을 만들어 국내 증시의 호황기를 앞당길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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