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동원홈푸드·스타키스트·스카사 등 통합
컨트롤 타워 구축·통합 R&D센터 출범·M&A 추진

동원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동원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사진=동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동원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핵심 계열사 동원F&B가 지주사 동원산업에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국내외 식품 4개사를 하나의 사업군으로 묶고 글로벌 식품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결정이다.

15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

이에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 대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산정됐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

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11일(잠정) 개최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국내 식품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원산업은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 스카사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을 예정이다.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40%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신제품 개발에 주력한다. 지난해 매출 기준 0.3%였던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방침이다. 미국 자회사 스타키스트의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중남미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하기로 했다.

동원그룹은 이번 주식 교환으로 그간 동원F&B 단독으로는 성사시키기 어려웠던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권시장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선제적으로 중복 상장 문제를 해결해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동원그룹의 설명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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