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감산효과에 K-철강 반등 기대
K-조선, 친환경·MRO 통해 수혜 가속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3고(高)' 복합 위기와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 반등의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서울와이어'는 주요 산업별 핵심 이슈와 회복 가능성을 짚는 연속 기획을 통해 각 분야의 리스크 대응 전략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심층 분석한다. 위기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한국 경제의 면모를 낱낱이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박제성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과 조선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중국의 공세가 수그러들면서다. 특히 조선업계는 철강업계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수혜가 예상된다. 철강업계는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내수 경기불황에 따른 철강생산을 감산하며 국내 업황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건설경기 침체 덕에 K-철강 '반등'

올해 중국은 건설경기 침체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 등으로 철강 내수경기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공급량 조절에 나선 실정이다. 반대로 국내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의 불경기로 올 하반기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2일 중국철강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2199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 국내 철강업계로서는 기회와 동시에 반사효과를 볼 수 있다. 조강은 선철과 철스크랩(철부산물) 등을 원료로 사용해 고로 또는 전기로에서 만들어진 후 주조된 1차 철강제품의 중간재다.
더욱이 중국 정부가 올해 철강 공급량을 줄이는 점은 국내 철강업계에겐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관건은 국내 건설경기의 회복에 달렸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온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210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경기가 회복하기 위해서는 건설용 철강 수요가 중요한데 지난해보다는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못지않게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부과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3월부터 철강 등의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산 철강의 미국 내 점유율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한다. 강구상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북미유럽 팀장은 “전 세계 철강 생산량은 중국이 압도하는데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내 중국산 철강의 수입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국에서 한국산 철강이 상대적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국의 11개주를 대상으로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도 수혜 기대감을 형성한다. 이 프로젝트는 텍사스, 루이지애나, 오리건, 알래스카, 등의 11개주를 대상으로 1조3000억달러에 이르는 인프라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11개주들 중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경우 1300㎞에 이른다.
국내 철강업체는 이곳에서 대규모 강관(파이프) 교체 사업 수주에 기대를 건다. 강관을 생산하는 국내 주요 철강업체로는 포스코, 현대제철, 세아제강 등이 있고 동국제강은 강관의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미국이 해당 LNG 에너지프로젝트를 실행하려면 대규모 길이의 강관(파이프라인)이 필요해 한국 철강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며 “다만 미국발 관세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K-조선, 함정 MRO·친환경으로 '호황'

올해 국내 조선 빅3인 HD현대(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HD현대미포),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은 고부가 친환경 선박·함정을 중심으로 수주 확대에 전력 투구를 한다. 글로벌 수주 감소와 중국의 급부상이라는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 고부가 수주와 차세대 기술력 확보만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트럼프 2기 정부가 중국에 대한 견제를 지속함에 따라 K-조선이 강점을 내세우던 첨단 함정과 MRO(유지·정비·보수) 사업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수주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미국과 함정용 MRO 사업을 시작으로 차세대 스텔스 함정, 잠수함, 무인수상정, 호위함 등의 수주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트럼프 2기 정부가 한국 조선업계에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MRO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고 앞으로 한미 협력관계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운반선, 함정 등 특수선을 직접 제작하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미국의 함정과 선박 시장은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자국해군의 ‘2025 건조계획’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군함을 지난해 295척에서 2054년 390척으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30년간 전투함 293척과 군수·지원함 71척, 항공모함 6척, 컬럼비아급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 10척, 버지니아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공격용 잠수함 59척 등을 수주하거나 건조할 계획이다. 총 비용은 1조750억달러(약 1600조원)이며 잠수함 비용이 전체의 49%를 차지한다.
캐나다는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60조원 규모에 이르는 디젤-전기 이중에너지 기반의 대규모 잠수함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 캐나다 정부에 3000t급 잠수함 4척도 2035년까지 인도하겠다는 비공식 제안서를 제출했다.
강구상 KIEP 팀장은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국의 함정용 MRO 사업을 2건 수주했고 HD현대중공업은 연내 2~3척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특히 미국과 조선업 협력 시 국내산 철강 비율을 높이려는 노력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함하고 미국의 관세 규제를 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결국 중국산 철강을 대체하려는 한국의 노력이 양국 간 LNG운반선, MRO 사업 등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HD현대와 한화오션 외에 삼성중공업도 친환경 선박인 LNG와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글로벌 수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 조선해양 전문매체인 마리타임 익스큐티브에 따르면 한국은 여전히 LNG와 LPG 운반선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했다. 특히 올해는 LNG 운반선 수주가 88척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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