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점주 부담 줄이며 브랜드 리빌딩
문창기 회장과 공동대표 시너지 기대
해외 진출로 국내 편중 수익구조 다변화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저가 커피 브랜드와 프리미엄 커피전문점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셔닝으로 외형 성장에 제동에 걸렸던 이디야 커피가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공급망 효율화와 손익 구조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한 이디야커피는 올해 새로 취임한 조규동 대표이사의 새 리더십 아래 내실과 외형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적 변화를 꾀하고 있다.
◆내실 다졌지만 외형은 '주춤'… 올해는 반등 원년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매출은 24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감소했다. 2년 연속 역성장이다. 최근 가성비를 내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들의 시장 잠식이 직접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메가MGC커피와 빽다방은 점포 수를 빠르게 늘려간 반면 이디야커피는 2022년 3005개였던 점포수가 지난해 2805개로 줄었다.
반면 수익성은 개선됐다. 이디야커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45억원으로 32.5% 늘었다. 공급망 효율화와 기존 사업 손익 구조 개선에 힘입은 결과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부터 리브랜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창사 이후 처음으로 스타 마케팅을 도입하고 본사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 전액을 부담했다. 신규 브랜드 아이덴티티(BI) 도입, 인테리어 리뉴얼도 추진중이지만 고물가로 인해 점주와 협의가 필요한 인테리어 변경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내부통' 출신 새 대표, 리브랜딩·해외사업 드라이브
올해부터는 내실을 다진 기반 위에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핵심전략은 브랜드 경쟁력 제고와 가맹점 상생, 그리고 글로벌 진출이다. 이를 총괄할 새 사령탑으로 조규동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창업주 문창기 회장과의 공동대표 체제다.
조 대표는 오리온, SPC그룹 등을 거쳐 2018년 이디야커피에 합류해 가맹사업, SCM, R&D, 유통 등 주요 본부를 두루 거쳤다. 8년여간 주요 본부를 아우르면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으로 점주들과의 신뢰 형성과 리브랜딩 실행력 강화가 기대된다. 지난 몇년간 1년에 한번꼴로 대표이사 교체가 잦았던 이디야커피로서는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조 대표는 가맹점주의 재무적 부담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브랜드가치 제고를 위한 마케팅과 제품 전략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국내에 편중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괌, 말레이시아 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등 동남아시장 진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원두와 캡슐커피 등 상품 수출 확대도 검토 중이다.
문 회장도 지난 4월 창립 24주년 기념식에서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해온 만큼 앞으로는 속도감 있는 업무 처리와 변화에 대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구성원들에게 변화와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조 대표는 올해를 리브랜딩 완성과 외형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다시 한 번 ‘국민 커피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