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이 처음부터 다시 검토될 전망이다. 해당 사업 규모는 7조8000억원에 달한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당분간 KDDX 사업의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 관련 안건을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사추위) 분과위원회에 상정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사업 추진 경과와 현안을 국방부와 국회 등에 보고하는 절차부터 재개할 계획이다. 이로써 사업자 선정 작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초 KDDX 사업은 HD현대중공업과 수의계약 체결이 유력한 것으로 업계에서 관측돼 왔다. 하지만 경쟁사인 한화오션이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지난 4월 분과위 회의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논의가 중단된 상태다.

KDDX 사업은 2030년까지 국산 6000t급 미니 이지스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대형 방산 프로젝트다. 설계와 건조를 포함한 전체 사업 규모는 약 7조8000억원에 이른다. 사업을 따낼 경우 안정적인 일감과 매출 확보가 가능한 만큼 국내 조선 방산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업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쟁입찰 전환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서다.
최근 이재명 정부 첫 국방부 장관으로 지명된 안규백 후보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자는 “수의계약은 방산 산업 혁신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평가 기준에 따라 다양한 업체가 공정하게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