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 방식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업계 갈등이 이어졌지만 정부가 절차를 확정하면서 이달 안에 최종 사업자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방위사업청은 최근 KDDX 관련 기술자문위원회를 열고 수의계약 추진 방안을 정리해 국방부와 국회 등에 보고했다. 오는 18일 방위사업기획관리분과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이달 30일 열리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KDDX 사업은 7조80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6000t급 차세대 구축함 6척을 국산화해 배치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방사청은 지난해 말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추진했지만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서로 다른 방식을 주장하며 대립해왔다.
HD현대중공업은 기본설계를 맡은 만큼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도 수의계약으로 이어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개념설계를 담당했던 한화오션은 경쟁 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사업자를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일각에서는 두 업체가 함께 상세설계에 참여하고 선도함 건조는 한쪽에 맡기는 절충안도 검토됐지만 자문위 논의 과정에서는 안정성과 연속성을 이유로 기본설계를 담당한 업체가 상세설계까지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사업 지연으로 손실이 커지고 있어 더 이상 미루기 어렵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결국 수의계약을 통한 조기 추진 쪽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