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국내 증시는 글로벌 물가 우려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기관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보다 0.90% 내리며 3180선으로 후퇴했다. 코스닥도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0포인트(0.90%) 하락한 3186.38로 마감했다. 지수는 8.30포인트(0.26%) 내린 3206.98로 출발 후 장 초반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세를 굳히며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 시장 거래량은 5억2537만주, 총 거래대금은 11조946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주체별로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300억원, 268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5528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우(1.70%), 삼성전자(1.57%),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1%), NAVER(0.20%), 삼성바이오로직스(0.19%) 등이 상승했고, KB금융(-5.02%), 두산에너빌리티(-2.60%), LG에너지솔루션(-1.74%), 현대차(-1.66%), SK하이닉스(-0.84%) 등은 하락했다.
업종별로 디스플레이장비(2.21%), 조선(0.93%), 반도체와장비(0.76%), 우주항공과국방(0.39%) 등이 올랐고, 증권(-4.79%), 은행(-4.16%), 철강(-3.24%), 해운사(-2.79%), 화장품(-2.01%), 화학(-1.87%), 건설(-1.63%), 항공사(-1.43%), 석유와가스(-1.21%) 등은 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에 부합하고 근원물가는 전년 대비 2.9%로 시장 기대치(3.0%)를 하회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한 물가 수준으로 인해 관세에 따른 물가 반영 우려가 커졌다”며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기관이 순매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영향이 일시적인지 지속적인지에 대한 판단이 향후 증시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오늘 밤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공급측 물가 압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와의 무역 협정 체결을 발표했지만, 물가 이슈에 묻혀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며 “CPI 발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졌고, 9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63%에서 54%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42%에서 4.48%로 상승했고, 달러인덱스도 98선에서 98.6 수준으로 올랐다”며 “최근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관세 우려에도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었고, 코스피 역시 전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3200선 상단에서 마감한 상황에서, 물가 발표는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마감했다. 이날 거래량은 9억3447만주, 거래대금은 7조32억원이다. 개인이 홀로 1531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4억원, 64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기업 가운데 알테오젠(3.62%), 리노공업(2.71%), 펩트론(0.85%), 레인보우로보틱스(0.73%) 등이 상승했고, 파마리서치(-3.04%), 에코프로(-2.33%), 에코프로비엠(-2.19%), 리가켐바이오(-1.61%), 휴젤(-0.70%) 등은 하락했다. HLB는 보합 마감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5원(0.18%) 오른 138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