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김종현 기자] 자동차  제조업체와  배터리업체들이  최근 고체 배터리 상용화  일정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CNBC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독일의 폭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미국의 스텔란티스, 중국의 CATL과 비야디, 일본의 닛산과 토요타 등이 고체 배터리 분야에서 선두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이다.

꿈의  배터리로 통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할 수 있으며, 차세대 전기차의 기술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더 긴 주행거리, 빠른 충전, 향상된 안전성이 주요 장점으로 꼽힌다.

영국의 연구기관 로 모션의 리서치 책임자인 아이올라 휴즈는 CNBC방송에 “고체 배터리 분야에 진입한 많은 업체가 2027년 또는 2028년을 상용화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많은 경우 초기에 완전한 고체가 아닌 '반고체(세미 고체)' 형태로 시작하려 한다”고 밝혔다.

휴즈는 이어 “세미 솔리드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이 개선되고 제조가 더 용이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로의 실질적인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세미 고체 배터리는 진정한 고체 배터리가 제공하는 에너지 밀도, 크기의 압축성, 장기적 확장성 면에서의 최대 성능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국의 비야디와 CATL은 대규모 배터리 생산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어 경쟁사들보다 상용화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구권에서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기술 상용화 경쟁의 유력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이들은 연구개발(R&D) 및 프로토타입 테스트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시키고 있다.

예컨대 스텔란티스(Stellantis)는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협력 중이며, 해당 기업은 세미 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 스텔란티스의 첫 제품은 완전한 고체 배터리가 아닌 하이브리드 기술 기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도 고체 배터리 경쟁에 가세했다. 닛산은 2028년까지 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일정대로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닛산의 이반 에스피노사 CEO는 CNBC와 인터뷰에서 “기술 개발은 지속 중이며 계획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이 이 기술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있는지, 그리고 어느 시점에 막대한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고체배터리에 대한  비관론도 여전하다.  패스트마켓의 분석가인 코너 왓츠는 “기존 기술이 고체 배터리와 유사한 성능을 점점 따라잡고 있기 때문에, 고체 배터리의 높은 생산 비용을 받아들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즉,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고체 배터리 기술의 상업적 타당성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CATL은 지난 4월,  5분 충전으로 약 520km를 주행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비야디도 최근 자체 개발한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선보이며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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