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닭·돼지고기 매출 두배 껑충, 간편식도 급증
외식 물가 부담에 소비자들 편의점으로 몰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이 시작된 첫날부터 편의점 먹거리 소비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급등한 외식 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간편식과 신선식품으로 발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민생쿠폰 사용 첫날인 지난 22일 GS25의 국산 소고기(한우) 매출이 전월 같은 요일 대비 178%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과거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 시 축산물 소비가 증가한 경험을 토대로 미리 준비한 실속형 한우 상품이 소비자 수요를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닭고기와 국산 돼지고기(한돈) 매출도 2배 이상 상승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경우 간편식 매출이 23.8%, 건강식품 매출이 3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 즉석밥 등 소비쿠폰 행사 품목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이와 관련 “외식 물가 부담에 편의점 간편식을 찾는 소비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민생쿠폰 지급일 얼음 매출이 70% 증가했고 파우치 음료·아이스크림·즉석식품·맥주 등 주요 품목 매출이 일제히 올랐다. 쌀·잡곡·기저귀 등 주요 생필품 매출도 급증했다.
편의점 업계는 이번 주말부터 소비쿠폰 사용이 본격화되면서 먹거리와 생필품 중심의 매출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비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주말부터 먹거리·생필품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도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현금성 소비 여력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지난 21일 하루 동안만 전체 대상자의 13.8%에 해당하는 697만5642명이 신청을 완료해 총 1조2722억원이 지급됐다.
국민 1인당 15만원이 지급되며, 신청 다음 날 바로 사용이 가능해 빠르게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해당 거주지 내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특별시·광역시 주민은 해당 시, 도 지역 주민은 주소지 시·군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1차 신청은 오는 9월12일까지 진행되며 신청 첫 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요일제가 적용된다.
소비쿠폰 신청은 지역사랑상품권 앱, 신용·체크카드사 홈페이지·앱·콜센터·ARS 및 주소지 주민센터, 카드사 제휴 은행 창구에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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