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주자 간 극단 노선 충돌, 통합 구심력 실종
전한길 등 극우 인사 영향력 논란 '현재 진행형'
특정종교 조직 개입 의혹까지, 분당 가능성 솔솔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8·22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극우 논란과 종교단체 개입 의혹 등 잇따른 악재 속에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특검 수사망이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조여오는 와중에도 당권 주자들은 탄핵ㆍ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변수로 ‘집안싸움’에만 매몰돼 있는 모습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 지지율은 최근 10%대로 곤두박질쳤다. 2020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이 바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1~23일 실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도는 17%에 그쳤고 더불어민주당(43%)과의 격차는 무려 26%포인트(p)로 벌어졌다.
해당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당 지지율 하락의 배경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불거진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세력 간의 대치, 계엄 옹호 논란 등 극우적 노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장동혁 의원은 극우 성향 보수 유튜버 전한길씨가 주관하는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전씨는 과거 계엄령을 정당화하고 윤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해온 인물로 당내 극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전씨와 같은 강성 인사의 영향력 확대는 당내 갈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신천지 등 특정 종교단체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까지 불거지며, 국민의힘이 ‘정상적인 당 운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당권 경쟁은 ‘정체성’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29일 “너무 생각이 다른 사람까지 포용할 수는 없다”며 당내 강경보수 세력을 겨냥해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끼리 당을 차리는 것이 양측 모두에 낫다”며 사실상 ‘탈당’을 권유했다.
장동혁 의원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안 의원은 특검과 탄핵 국면에서 당론을 어긴 인물”이라며 정치적 책임을 요구했다.
당권 주자 간 노선 대립이 격화되면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당내 균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국민의힘은 이미 심리적 분당 상태에 접어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지지율 추락이 지속되고 내부 갈등은 수습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다. 전당대회가 내홍을 봉합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점점 옅어지고 있다.
외부에선 특검 수사가 임박하고 내부에선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 속 국민의힘이 제1 야당이자 보수정당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분열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등 당 내 갈등이 단순한 노선 차이를 넘어 정체성과 리더십에 대한 총체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