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영장 만료 앞두고 구치소 재방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체푸영장 집행 유효 기간 만료를 앞두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체푸영장 집행 유효 기간 만료를 앞두고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다시 시도하고 있다.

체포영장의 유효 기한은 이날까지로 이미 한 차례 실패한 상황에서 특검은 이번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강제 구인을 집행하겠다는 강경 입장이다. 

특검팀은 오전 8시쯤 윤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도착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전날 구치소 측에 "법과 원칙에 따라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하는 등 체포영장 집행에 힘을 실었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12.3 불법 비상계엄 의혹으로 조은석 특검팀에 의해 지난달 10일 구속된 이후 김건희 특검팀의 두 차례 소환 요구를 모두 거부한 상태다. 이에 특검은 법원에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지난달 31일 이를 발부받았다.

하지만 첫 번째 체포 시도는 지난 1일 실패로 끝났다. 2시간여 대치 끝에 특검은 철수했고 윤 전 대통령은 독방에서 조사 거부 의사를 고수했다.

특검은 이후 다시 구치소를 찾았고 문홍주 특검보와 검사, 수사관 등이 함께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출석을 권유했지만, 그는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끝까지 저항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안전사고 우려로 물리력은 자제했지만 다음 시도에선 강제력을 동원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수사와 재판 모두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법률대리인은 "심혈관계 질환, 자율신경계 이상, 시력 저하 등으로 진료가 시급하다"며 관련 진단서와 소견서를 구치소 측에 제출했다.

다만 서울구치소 측 판단은 달랐다. 앞서 김현우 사울구치소장은 3대 특검 특별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주관적인 증상까지는 확인이 어렵지만, 수사 불가능할 정도의 건강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상황에 "윤 전 대통령이 과거 박근혜 국정농단 특검팀장 시절, 최순실 씨를 강제 구인했던 전례를 떠올리면 현재 상황에 대한 정당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이번 체포 시도 외에도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범 의혹 전반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2022년 5월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 강원·경남지사 선거 개입 등 복수의 공천 개입 의혹에 연루돼 있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공천관리위 업무를 방해했고 김 여사의 개입 가능성도 함께 수사 중이다.

이외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 청탁 및 금품수수 ▲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 ▲삼부토건 주가조작 정황 등 다수 혐의가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에게 걸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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