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택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글로벌 해상 운임이 올해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하반기 물류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SSE)에 따르면 세계 컨테이너 운임의 대표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주 1415.36을 기록했다. 전주(1469.19)보다 44.83포인트 떨어졌다. 올해 1월 첫째 주 최고치(2505.17)와 비교하면 무려 43.5% 낮아졌다. 이로써 SCFI는 11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홍해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간 관세 유예로 인한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 지수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정부가 본격적으로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미주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이 급락했다. 미주 서안 노선은 40피트 컨테이너(1FEU)당 1759달러로, 전주 대비 64달러 내려갔다. 유럽·남미·지중해 등 주요 항로도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올 하반기에도 해상 운임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 수출업체들의 ‘밀어내기’ 효과가 줄어든 데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공급까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시장에서는 철강 함량에 따라 50% 관세를 내야 해 현지 기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해상 운임 하락으로 원가 부담 일부가 완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높은 해상 운임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었던 국내 수출 제조업체들도 일정 부분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중량 물품을 해외시장에 많이 수출하는 업종은 가격 경쟁력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7월 이후 전반적으로 운임이 떨어지는 추세여서 신규 계약 시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물류비 부담이 완화되면 가격 전략에도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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