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FI 10주째 하락, 2분기 영업익 45% 급감 전망
스페인·브라질 거점 확충, 대형 터미널 투자 본격화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해운업 경기 변동성에 휘둘려온 HMM이 ‘터미널·물류 인프라’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브라질·스페인 등 해외 거점 확충으로 단기 운임 하락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물류 공급망에서 항만·육상까지 아우르는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전환을 강화하는 행보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컨테이너 해상운임을 대표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460.19을 기록했다. 지난 6월6일 이후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선박 공급과잉이 겹치면서 운임이 급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운업 특성상 운임이 하락해도 연료비·선박 리스료·인건비 등 고정비는 그대로 유지된다. HMM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조6227억원, 영업이익 23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63.8%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합산 매출은 5조4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4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 감소했다.
이 같은 ‘운임 사이클’의 파고를 넘기 위해 HMM이 꺼내든 카드는 터미널·물류 인프라 투자다. 선박 운항만으로는 한계가 보이는 수익 구조를 터미널과 복합 물류 거점에서 보완하겠다는 판단이다.
현재 HMM은 6개국 8개 터미널을 운영 중이지만 글로벌 경쟁사인 MSC(34개국 67개)와 머스크(35개국 59개)에 비하면 규모가 작다. 이를 확대하기 위해 스페인과 브라질을 핵심 거점으로 삼았다.
스페인 알헤시라스항에서는 1억5000만유로(약 2400억원)를 투입해 기존 TTIA 터미널을 연간 16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처리 규모에서 210만TEU로 확장한다. 브라질에서는 ‘산토스항 테콘10 프로젝트’에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자해 연 350만TEU 처리 능력을 갖춘 대형 터미널을 신설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25년간 운영권이 주어진다. 해운업계 안팎에선 글로벌 해운사 중 HMM이 주도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번는 HMM의 사업 정체성을 ‘선박 운송사’에서 ‘종합 물류 인프라 운영사’로 확장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자체 터미널 확보는 해상운임 변동성에서 벗어나 선박 회전율과 스케줄 통제권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하역 수수료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이 해외 거점을 확보하면 단기적인 운임 하락 충격을 완화할 뿐 아니라 육상·항만·해상 물류망을 통합한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며 “일시적 해법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 체질 개선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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