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HMM
사진=HMM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포스코그룹이 국내 최대 해운선사 HMM 인수를 검토하자 해운업계가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11일 한국해운협회는 성명을 내고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해운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처사로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포스코가 철광석 등 대량화물 운송에서 철강제품 수송까지 확대할 경우 기존 선사들이 시장에서 밀려나고 수출입 업계 전반에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협회는 국내외 사례를 들어 대기업이 해운업에 진출하더라도 물류비 절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기업 계열사의 높은 인건비 구조를 지적하며 “수익성을 맞추려면 운임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운법 제24조와 물류정책기본법을 근거로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현행 법체계와 정부 정책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포스코그룹 역삼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역삼 본사 전경. 사진=포스코홀딩스

양창호 협회 상근부회장은 "만일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고 제철 원료 제품까지 자기 화물 운송을 하면 운송비 증가로 물류비가 올라가고 컨테이너선 분야에 전문성이 부족해 효율이 크게 떨어짐에 따라 포스코의 수익에도 큰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자문단을 꾸려 산업은행 등 채권단 관리체제에 있는 HMM의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그룹은 "그룹 사업과 전략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수준이며, 인수 참여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주력 사업인 철강 및 이차전지 업황 부진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포스코그룹이 HMM의 인수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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