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T
사진=SKT

[서울와이어=서동민 기자] SK텔레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선정된 가운데, 자사 AI R&D센터를 중심으로 차세대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4일 SKT 컨소시엄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정예팀으로 선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로 부르며, 글로벌 AI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의 AI 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는다. 정예팀으로 선정된 기업에는 ‘K-AI 기업’ 명칭이 부여돼 국가 전략사업을 수행하는 대표적 AI 기업으로서 책임과 상징성을 동시에 갖게 된다.

양승현 SKT AI R&D센터장은 “서울시의 첫 번째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연구 과제를 넘어 대한민국 AI 주권을 확립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SKT는 K-AI 기업으로서 국민 누구나 활용 가능한 공공성과 보편성을 가진 AI를 만들고, 산업 전반의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T 컨소시엄은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행동(에이전트)을 융합한 차세대 옴니모달(Omni-modal)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계획 수립, 실행, 문제 해결까지 가능한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현해 전 국민이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 도구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기술적으로는 수조 개 이상의 토큰 학습과 수천억~수조 파라미터 규모 모델을 구축하고, 최신 구조인 MoE(Mixture of Experts)를 도입해 학습 효율성을 높인다. 기존 ‘A.X’ 시리즈를 넘어선 새로운 모델을 From Scratch 방식으로 학습해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는 독자적 ‘포스트 트랜스포머’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SKT는 자체 개발·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 경험, 국내 5위 규모 슈퍼컴퓨터 ‘타이탄’, GPU 클러스터 및 MLOps 기술, 곧 완공될 울산 AI 데이터센터 등을 프로젝트의 기반으로 내세웠다. 또한 하루 수천만 건의 통화 요약, 고객 상담 요약 등 상용화 경험 역시 경쟁력 요소로 꼽는다.

컨소시엄에는 크래프톤, 포티투닷, 리벨리온, 셀렉트스타, 라이너 등 산업별 전문 기업이 참여했고, 서울대·KAIST 등 학계 연구진도 협력에 나섰다.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SK브로드밴드, 최종현학술원, 한국고등교육재단 등 20여 개 기관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해 모델 적용과 검증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AI 모델은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다국어를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SKT는 “K-AI 모델이 단순 추격자가 아닌 독자 경쟁력으로 글로벌 무대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젝트는 6개월마다 엄격한 평가를 거쳐 최종 2개 팀만이 살아남는다. 첫 평가가 오는 12월로 예정된 가운데, SKT는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의 95% 성능을 입증해야 하는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축적된 기술력과 실행력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양승현 센터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AI 모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 AI 주권을 확립하고 향후 10년, 20년을 책임질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일”이라며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SKT가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