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통합기획 8개월만에 5893세대로 재탄생
기존 35층 높이 제한 완화로 사업 추진 '급물살'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서울 강남권 대표 노후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5893세대(공공주택 1090가구) 규모로 새롭게 재건축된다. 기존 35층 높이 제한이 49층으로 완화되면서 사업 추진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열린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1979년 준공 이후 46년이 지나 노후화가 심화돼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확보를 위한 정비사업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2015년 주민 제안으로 최고 50층으로 계획했으나 35층 제한에 막혀 2023년에는 35층 정비계획이 결정됐고 이후 사업은 지지부진했다. 다만 이번 용적률 완화로 사업이 본격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 변경계획 결정은 신속통합기획(패스트트랙) 방식으로 이뤄졌고 별도 기획 설계 없이 전문가 자문 3회 내외를 거쳐 주민 제안 계획(안)을 다듬은 뒤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 상정, 사업 추진 속도를 높였다.
정비계획 변경에 따라 대치동 학원가와 학여울역 변 2곳에 지역 주민용 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 공영주차장이 설치되고 학원생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도 마련된다.
또 폭우 등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4만제곱미터(㎥) 규모 저류조가 설치되며, 미도아파트와 선경아파트에도 저류조가 마련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를 적용해 공공주택 공급도 포함됐다.
공공분양주택을 정비사업으로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완화된 용적률의 일부를 활용해 공공임대주택 231가구와 공공분양주택 182가구를 추가로 공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건축 공급 시계를 신속히 돌려 더 많은 집을 더 빠르게 공급할 것”이라며 “용적률 완화로 추가 공급되는 공공분양주택의 대상과 방법을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