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값, 전체 물가보다 3배 더올라
미국·프랑스보다도 비싼 한국 빵

[서울와이어=김익태 기자] 외식 물가 상승이 일상화된 가운데 빵값의 고공행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유명 경제 유튜버 슈카월드가 선보인 ‘990원 소금빵’ 팝업스토어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빵값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해당 행사는 자영업자들의 반발과 함께 열흘 만에 문을 닫았고 논쟁은 단순 이벤트를 넘어 한국 빵값의 구조적 문제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61(2020년=100)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1.7%)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올해 들어서만 6개월 연속 6%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1% 내외에 머물던 빵값이 올해부터 급등세로 전환된 점은 소비자 체감 물가 부담을 더욱 가중시킨다.
문제는 국내 빵값이 글로벌 주요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의뢰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빵 물가지수는 129로 미국(125), 일본(120), 프랑스(118)보다 높았다. 100g당 평균 가격도 한국은 703원으로 프랑스(609원), 미국(588원), 호주(566원)를 웃돌았다. 이미 2019년에도 서울의 빵값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일부 대기업 프랜차이즈에겐 수익성 확대의 기회로 작용했다. 국내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매출은 2020년 6조원에서 2022년 7조5700억원으로 25%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 이상 늘었다. 특히 SPC삼립은 양산빵 소매시장에서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빵값 상승의 배경에는 복잡한 유통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 밀가루·설탕·달걀·우유 등 원재료는 제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 중 상당수는 수입에 의존하며 국제 곡물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하다. 설탕은 30%의 관세 장벽과 대기업 중심의 과점 구조, 계란은 산란계 수 조절 정책으로 가격이 정해지고 우유는 생산비 연동제에 따라 국제 시세 대비 두 배 가까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과 공정위도 최근 빵값 논란을 주시하고 있다. 공정위는 농심·오리온·롯데웰푸드 등의 빵·과자류 출고가 담합 여부를 조사 중이며 대한산란계협회의 계란 가격 조정 관행도 들여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가격 단속보다 구조적 개혁이 먼저라는 목소리도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브랜드와 유통망을 앞세워 가격 결정력을 쥔 구조에서 자영업자와 소비자 모두 취약한 위치에 놓인다”며 “정부는 담합 단속을 넘어 원재료 수입·유통·본사·가맹점 거래 구조까지 포괄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 쌀값도 오르고 빵값도 오르고...장바구니 물가에 '한숨'
- 신세계 강남점, 프리미엄 델리 전문관 오픈
- 롯데웰푸드, 여름 제철 한정판 '고메 셀렉션 갈릭' 4종 출시
- 부천시,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공동 전시행사 개최…중증 장애인 생산품 전시
- "이른 더위에도 에너지 업"… 스타벅스, 두번째 스프링 프로모션 전개
- 유효기간 지난 기프티콘, 최대 100% 돌려받는다
- 농심, 평택 미군기지서 신라면 푸드트럭 행사 성료
- 크라운제과, 7가지 곡물로 더 건강한 '옹실한 칠곡쿠키' 선봬
- 오리온, '비쵸비 국립중앙박물관 에디션' 출시
- 농심, 생산현장 '찾아가는 타운홀 미팅' 실시
- 롯데웰푸드, 원재료 시세 예측 AI 시스템 도입
- 자영업자 소득 대비 부채 344%…차규근 의원 "리스크 경감 지원책 필요"
- 오리온, 2025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 SPC그룹, 150명에게 '행복한 장학금' 전달… "청년 꿈 응원"
- 추석 앞두고 먹거리 물가 상승… 달걀, 3년8개월 만에 '최대폭'
- 오리온, '디저트 카페 한정판' 5종 선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