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취임 후 전략적 육성한 IB부문…안정적 성장동력 자리매김
작년 종투자 지정에 이어 초대형 IB 진입 '가시권'

[서울와이어=노성인 기자]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취임 이후 매년 실적 개선 및 자기자본을 확충하며 초대형 투자은행(IB)까지 한 발짝만 남겨두는 등 성공적으로 대신증권을 이끌어왔다.
1963년생인 오 대표는 1988년 경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에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영업추진팀장, 리스크관리본부장,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20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실무형 리더가 이끄는 안정적 성장
오익근 대표는 지점영업, 마케팅, 인사, 재무관리, 리스크관리, 투자금융 등을 두루 거쳐 증권업 전반에 걸쳐 역량을 갖춘 실무형 CEO로 평가받는다.
오대표는 대신파이낸셜그룹에서만 30년 이상 근무한 '대신맨'으로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 나재철 전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추며 신뢰관계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그는 취임 직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대신증권의 기업금융(IB) 부문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본부를 추가하고 신기술금융부를 신설하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 아울러 IPO 부문에 다방면의 전문가를 배치, 고객사에 더욱 전문성 있는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시장 내 중위권 수준이었던 IPO 리그테이블에서 대신증권의 존재감이 커졌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페이 등 굵직한 빅딜을 잇따라 성사시킨 것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총 9건의 IPO를 주관한 바 있다.
아울러 ‘리츠 및 대체투자 넘버원 전문 하우스’라는 비전을 세우고 투자금융 부문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리츠(부동산투자신탁)는 다양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을 말한다.
대신증권은 2020년 10월 말 '대신 글로벌 리츠부동산펀드'와 '대신 밸런스 리츠펀드랩'를 잇달아 출시하며 본격적으로 리츠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현재 대신자산신탁은 일본 도쿄의 핵심 자산을 담은 ‘대신글로벌리츠’의 연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B부문에서 회사채 재매각(셀다운)과 발행어음 운용 등을 담당하는 신디케이션 역량 강화에도 나섰다. 향후 초대형IB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을 운용할 경우를 대비해 선제적으로 조직을 꾸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대신증권은 한국투자증권 출신의 한지섭 상무를 신디케이션 담당 임원으로 선임했다. 대신증권은 앞서 한국투자증권 커버리지 출신 이현규 IB부부문장도 영입한 바 있다.
특히 주주환원 등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도 적극적이다. 대신증권은 지난 2020년 이후 주당 최소 1200원 배당하는 정책을 공표하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경영의 최우선으로 삼고있다.
오 대표는 올해 초 정기주주 총회에서 "지난해 대신증권은 국내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되는 성과를 이뤘다"며 "자본 증가를 바탕으로 주주 여러분들이 만족할 수 있는 탁월한 성과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 취임 후 종투사 전환 성공…초대형 IB 진입 ‘초읽기’
오 대표가 대신증권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2020년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 영업이익은 각각 2조8680억원, 2392억원이었다. 그는 임기 내내 회사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주도했으며 지난 2분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221억원, 영업이익 1357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40.6%, 영업이익은 274.6%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대신증권의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를 318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2610억원으로 제시했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은 279%, 순이익은 80% 늘어나는 것이다.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오 대표는 대신증권의 몸집을 꾸준히 키워왔다. 2020년말 1조9027억원이던 자기자본은 2021년 2조263억원, 2022년 2조493억원, 2023년 2조8532억원, 2024년 3조3315억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작년 증시 변동성과 고금리 여파로 다수 증권사가 실적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대신증권은 별도 자기자본 3조원을 돌파하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로 지정되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 대표는 올해도 초대형 투자은행(IB)·발행어음 인가를 앞두고 자본 확충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초대형IB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4조원을 초과해야 한다.
대신증권은 올해 3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에서 2028년까지 자본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같은 달 본사 건물인 ‘대신343’ 빌딩을 대신자산신탁이 운용하는 ‘대신밸류리츠’에 6620억원을 받고 매각하며 유동성을 확보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신종자본증권 1150억원어치와 500억원어치를 발행하며 자본 확충에 나섰다. 2025년 상반기보고서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3조7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2026년 3월까지인 오 대표의 이번 임기 내 대신증권이 초대형 IB 진입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직 오 대표의 임기가 남아있는 만큼 연임 여부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라면서도 “재임 동안 대신증권이 종투자 지정과 리츠 상장으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큰 성과 낸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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