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방미 마치고 귀국길… 숨가빴던 외교·경제 '투트랙' 행보

[서울와이어=정현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뉴욕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3박5일간의 일정은 유엔총회 무대에서의 첫 연설부터 경제 투자 유치 활동까지, 정치·외교·경제 전방위에 걸쳐 진행됐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복귀를 선언하며, 국제 사회를 향해 새로운 위상 정립을 천명했다. 

이어 ‘END 이니셔티브(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라는 한반도 평화 구상을 공개하며, 교류와 정상화, 비핵화를 축으로 한 포괄적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하며,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안보리 의장석에 앉았다. 인공지능(AI)의 평화적 활용이라는 미래 담론을 국제 의제로 끌어올린 것도 주목할 만한 행보였다.

경제분야에서도 발걸음은 분주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인공지능 분야 투자 확대를 약속받았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월가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직접 호소했다. 

특히 이 대통려어은 “한국 경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며, 시장은 이제 달라지고 있다”고 자본시장 변화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와 함께 한미 무역·금융 현안을 놓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회동해 통화 스와프 필요성과 상업적 합리성 보장 문제를 거론하며는 등 한국 입장을 전달했다. 

동시에 우즈베키스탄, 체코,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과 잇따른 양자 회담을 통해 원전·방산·인프라 협력 확대 가능성을 확인했다.

안보 메시지도 뚜렷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을 거론하면서도, 한국 군사력이 이미 세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불안감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실제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정치적으로 과장되는 측면이 있다”며 남북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방미 일정 중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은 끝내 무산됐다. 하지만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첫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 귀국 후 대통령실은 APEC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귀국길에 오른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뉴욕 JFK 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공군 1호기에 탑승했으며, 한국시간으로 26일 밤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