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인천공항 500명 집결
큰 혼란 없지만 쓰레기 쌓이고 긴장감 고조
공항공사 "APEC 앞둔 시점… 파업 자제해야"

[서울와이어=최찬우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김포를 비롯한 전국 15개 공항의 노동자들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환경미화, 교통 관리, 소방, 기계시설 관리, 터미널 운영 등 현장 인력 2000여명이 첫날 파업에 참여했다.
당장 항공기 지연이나 수속 차질은 없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연휴 기간 526만 명 이상으로 예상되는 공항 이용객들에게 불편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발층 야외도로에서 총파업 사전대회를 열었다. ‘투쟁’이라는 붉은 띠를 두른 노동자 500여명은 4조 2교대 근무제 도입, 인력 충원, 자회사 직원에 대한 차별 개선 등을 요구했다.
성영일 인천공항지역지부 운송지회장은 “공항 4단계 확장으로 업무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며 “증원 요구는 정당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들은 오후 김포공항에서 열리는 본대회에 합류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약 900명의 노동자가 파업에 동참했지만 공사 측이 대체 인력 400여명을 투입하면서 탑승 수속과 항공기 운항은 큰 차질이 없었다.
제1여객터미널 현장에는 경찰이 다수 배치돼 긴장했지만 체크인은 정상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일부 화장실과 터미널 구역에 쓰레기가 쌓여 있는 등 불편이 가시화됐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는 “국민 안전과 편의가 걸린 시점이자 APEC 정상회의 준비가 한창인 만큼 파업 자제를 요청한다”며 “자회사와 협력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파업을 주도하는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김포 등 15개 공항에서 활주로, 청사 유지보수, 소방, 전기설비 관리 등을 담당하는 자회사 소속 인력 1만5000여명으로 구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