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박동인 기자] 지난해 12월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추석 당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찾아 희생자를 기리는 합동 차례를 진행했다.
6일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오후 2시 무안공항 1층 분향소에서 희생자 179명을 추모하는 합동 차례를 열었다. 사고 발생 282일 만이며 참사 이후 두 번째 명절이다.
이번 행사는 명절을 맞아 가족을 그리워하는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마련됐다. 이날 분향소에는 100여명의 유가족이 모여 고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차례상을 차렸다. 일부는 영정사진 앞에서 헌화하며 고개를 숙였고 참석자들은 차례를 마친 뒤 조용히 추모 행사를 이어갔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추모사에서 “지난해 추석에 함께했던 가족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명절이 다가오면 유가족들이 찾아올 곳은 결국 공항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합동 차례가 하늘과 땅을 잇는 다리가 되어, 그리움과 사랑을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가족들은 차례를 마친 후 사고 원인으로 지적된 활주로 인근 로컬라이저 앞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유등을 밝히는 추모 행사를 진행했다.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경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착륙 과정에서 공항 시설물과 충돌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75명과 조종사·승무원 4명 등 총 18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사망하고, 기체 후미 쪽에 있던 승무원 2명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