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전망치 19% 웃돌아
반도체 수요 증가가 실적 견인

삼성전자 수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수원 사옥.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부진을 털어냈다. 인공지능(AI) 호황기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2조1000억원, 매출 86조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8%, 8.72% 증가했다. 직전 분기 대비로도 158.55%, 15.33% 늘었다.

이번 영업이익 12조원은 지난 2022년 2분기 기록한 14조1000억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메모리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가 10조원대 영업이익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2분기 10조4400억원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매출도 역대 분기 최대 수치를 기록하며 호황을 입증했다. 80조원을 넘어선 것도 최초다. 지난 1분기 79조1400억원에 이어 올해만 2번째 최고액을 경신했다.

이번 3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지난 10일 기준 매출 84조1312억원, 영업이익 10조1419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를 20%가량 웃돌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 호조가 영향을 크게 준 것으로 추정된다. 

AI발 고대역폭 메모리(HBM), GDDR(더블데이터레이트) 등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메모리 실적이 개선됐고 비메모리 적자폭도 축소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도 예상을 뛰어넘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범용 D램 메모리 가격이 오르며 실적이 빠르게 회복됐다. 전 세계적으로 AI 투자가 늘어나자 서버용 D램 가격이 상승했고 출하량도 대폭 증가했다. 이에 범용 D램은 공급 부족 현상까지 보이며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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